지난해 양민항 실적이 나왔다. 메르스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266억원으로 전년보다 58.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950억원으로 3.11% 줄었다.

매출액은 대한항공이 11조5448억원으로 3.1% 줄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5조7892억원으로 0.81% 감소하는 등 양사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해 공통적인 악재 요인이 많아 매출액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크게 감소했는데, 항공사 이용객도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여객과 화물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연말에는 프랑스 파리 테러까지 겹쳐지며 암울한 상황이 연출됐다.

대한항공은 유류비를 절감해 영업이익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가 하락과 맞물려 유류비를 절감하고 여객 장거리 수요를 늘린 것이 영업익 상승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여객 부문은 지난 4분기 중국노선 11%, 구주노선 10%, 대양주노선 10%, 동남아노선 9%, 일본노선 8%, 미주노선 4%가량 증가하는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이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하락 요인에 대해 원화 약세 영향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류할증료가 0원으로 책정돼 이 부분에 대한 수익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같은 업황의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나름의 견고할 실적을 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실적이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 최근의 어려운 상황이 아시아나에게는 더욱 괴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