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공개를 대외적으로 하지 않는 여행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여행사들이 편법으로 활용했던 뻥튀기 모객, 가라 모객 급조에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애초부터 수치 공개를 일절 거부하는 호텔업계의 전차를 최근 여행사가 밟아나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이런 경향은 2,3군 여행사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직판 여행사의 눈부신 약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5군 여행사 층이 두터워졌다. 동시에 피튀기는 출혈 경쟁에 돌입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들 여행사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외적으로 나서는데 있어 극도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태세다. 또 지나치리만큼 상대방을 견제하며 경쟁사의 뒤꽁무니만 쫓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 노출에 소원해진 것도 이같은 이유다. 무조건 경쟁사보다 잘 해야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거짓 모객을 넘어 아예 차단을 해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과거 여행사의 월별 송출통계 자료를 수집했던 KATA(한국여행업협회) 역시도 무사태평이다.
여행사가 제공하는 실적이 허위 모객이라는 명분 하에 나몰라라 손을 놓고 있는 것도 3년이 훌쩍 지났다. 기존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어도 계정신청을 해야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관계기관을 비롯한 그 어떤 이도 꽁꽁 감춰져 있는 여행사의 실적 공개를 부활시키는 제도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렇다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꼬박꼬박 매월 송출인원과 지역별 상품, 항공 및 호텔 단품 등 상세한 판매 실적을 공표하는 여행사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바보가 아닌 이상 이렇게 할 필요성이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단순히 하나투어, 모두투어가 잘 나가는 메이저 여행사라서 매월 꼬박꼬박 실적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일까. 물론 실적이 타 업체에 비해 월등하다는 건 부정할 순 없지만 언제까지나 이들 여행사는 여행사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현재 여행사에서 어떤 상품이 잘 팔리고 어느 지역이 잘 되는지, 어떤 부서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지 등의 지표는 미래 여행업계를 유추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다.
또 소비자가, 상생해야 되는 경쟁사가, 그리고 언론을 비롯한 미디어 매체 역시 여행사의 최근 추이를 알아야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
단순히 어디 내놓기 창피한 실적이라서, 회사의 엄격한 방침이라서, 영업 기밀 등의 핑계는 오히려 여행사의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토록 실적에 대해 노출을 꺼리는 여행사가 장사가 잘 된다는 소리도 못 들어본 것 같다.
오히려 투명성이 현저하게 결여된 여행사들은 현재 퇴행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
몸담고 있는 회사의 진심어린 롱런을 바란다면 업무 성과를 솔직히 들춰내고 현 상황을 원시안적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