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정상화 이후 최근 차터 항공을 운항하기 시작한 미국과 쿠바가 마침내 정기 항공편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국무부 교통담당국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양국 간 합의를 통해 하루 110편의 정기 항공노선을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 20편은 쿠바 수도인 아바나에 취항하고 나머지 90편은 아바나 외 쿠바 9개 국제공항에 10편씩 배정된다. 미국과 쿠바는 내년 특정 시점에 운항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직항편을 바로 개설하기는 어렵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쯤 정기 노선을 개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쿠바의 호텔 사정이 열악한 관계로 쿠바 정부가 수용능력을 보면서 직항편 개설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일제히 이 같은 소식을 반겼다. 아메리칸항공(AA)을 비롯해 델타항공(DL), 유나이티드항공(UA), 제트블루항공 등은 대표 항공사들도 앞 다투어 쿠바 노선 확보에 나섰다.
다만, 이 같은 합의에도 당장 미국인이 오로지 관광만을 위해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사업, 문화교류, 취재, 연구, 스포츠, 공부,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종교적인 목적 등 12개 항목에 해당해야만 입국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 국교 정상화 선언 이후 쿠바를 찾은 미국인은 올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대부분 다양한 이메일 문서를 주고 받아야 하고 여행사들과 실랑이를 해야 하지만 여행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인의 쿠바 비행은 1991년 전세기편이 취항하면서 시작됐으며 올해의 경우 연 1200편의 전세기가 왕복했다.
한편, 코트라 아바나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쿠바를 찾은 한국 관광객은 7500여 명으로, 2014년(5000여 명)에 비해 5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바를 방문한 한국인은 주로 신혼부부와 가족 관광객, 학술·문화행사 참가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쿠바를 방문한 전체 외국 관광객은 313만9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인은 지난해 14만7000여 명이 쿠바를 방문했다.
현재 한국에서 쿠바 직항 노선은 없다. 거리도 멀고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쿠바로 가려면 현재 가능한 노선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멕시코를 통해 경유하는 것이다. 멕시코시티를 거치면 쿠바로 들어가는 몇 개 노선 연결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27일 중국국제항공이 베이징과 쿠바 수도 아바나를 연결하는 노선에 주 3회 취항했다. 그간에는 중국서 아바나로 가려면 멕시코나 프랑스를 경유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번 노선 개설로 한국 시장에서도 쿠바 접근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미국 항공사들의 쿠바 취항이 본격화되면 미국을 거쳐 쿠바로 들어가는 노선이 다양해져 여행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거쳐 남미 칸쿤을 들어가는 것이 일반화 된 것처럼 미국 여행과 쿠바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여행 상품 미국 현지 삼호관광과 아주투어 등은 LA를 출발해 멕시코시티를 거쳐 쿠바를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고, 일부 여행사는 쿠바 전문 가이드 유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