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들이 공항세, 출국세를 대행 징수하면서 커미션을 받고 있지만, 정작 여행사들에게는 제로컴을 이유로 항공 커미션을 줄이고 있어 이중적인 행태를 지적받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으로 출국 시 비행기 티켓값에는 공항이용료(이하 공항세) 1만7000원, 관광진흥기금(이하 출국세) 1만원, 국제빈곤퇴치기금 1000원 등이 포함돼 있다.
항공권 구매시 이 모든 요금이 포함되어 발권 되므로 항공사가 티켓을 발행하면서 위에 언급한 요금들을 정부와 공항 대신 받아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항공사는 공항세와 출국세를 티켓에 포함시켜 판매하는 대신 출국세와 공항세 총 징수액의 5% 수준의 커미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민항의 경우 출국세 및 공항세 징수 대행에 대한 커미션으로 정부와 공항으로부터 연간 20억원 정도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승객 및 여행업계 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
항공사들의 경우 제로컴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을 들며 여행사들로부터 발권 커미션을 줄이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공항세, 출국세 대행 징수로 인한 커미션을 받으면서, 여행사들에게 항공 발권 커미션이 더 이상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중적인 행태로 지적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여행사들의 경우 제로컴 이전에는 항공권 판매 분에 대해 5~7% 커미션을 보장 받으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항공사들의 노선 분배에도 커미션 차등에 따라 조절이 가능했다. 하지만 제로컴 이후 이런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VI(볼륨인센티브)를 도입해 항공사들이 시행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여행사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기 힘든 구조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커미션 적게 줄 것을 고민하면서 출국세, 공항세 대행 징수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커미션을 챙겨왔다는 것이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VI 제도도 갈수록 항공사 위주로 바뀌면서 점점 받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숨겨진 사실들을 알 때마다 항공사와 상생하려는 의지가 더 사라진다. 항공사들 요즘 힘든 것 알지만 여행사에 대한 배려가 늘어날수록 항공사도 득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출국세, 공항세를 거두어 들이는 것은 대의적, 편의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이런 사항을 여행사 커미션과 연관 시키는 것은 다소 과하다고 생각한다. 항공사들이 제로컴 시행 이후 여행사들이 납득할만한 요금 정책을 펴고 있으니 이런 것 때문에 갈등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관광진흥기금 명목으로 받고 있는 출국세에 대한 논란 역시 여전하다. 출국할 때 1만원씩 내는 출국납부금이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징수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중 부담 및 납부금의 목적 외 사용 논란도 일고 있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