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담당과 항공사들이 오히려 줄어드는 항공 좌석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좌석이 극심하게 늘어나면서 지나친 저가로 노이로제를 호소하는 다른 지역과는 온도 차이를 겪고 있다.
먼저, 항공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는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노선 중첩에도 불구하고 단거리 주요 노선에 꾸준히 취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논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며, 실제 좌석 폭증으로 해당 지역이 활황에 돌입하는 경우가 목격되고 있다.
대한항공 단독으로 운항되던 인천~괌 노선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해당 노선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합류한 상태이고, 2만 명이 채 되지 않던 월간 왕복 항공 여객은 8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늘어난 취항 항공사들로 인해 괌 항공권이 저가로 뚝 떨어졌지만, 여행객들 사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목적지로 군림하게 됐다.
때문에 소위 말하는 ‘인기’ 노선에서 제외된 몇몇 지역 관광청과 항공사에서는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에 앞서 항공 경쟁이라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단 해당 지역의 파이를 키워야 경쟁으로도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시아나항공이 단항하기로 알려진 인천~발리 노선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초 해당 노선을 포기한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만 인천~발리 노선을 운항하게 됐지만, 해당 항공사들은 마냥 반기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A 외항사 관계자는 “단순히 경쟁 항공사가 줄어들면서 여객 수요가 남은 항공사로 쏠리리라 생각하는 것은 안일한 발상이다. 국적 항공사가 취항한다는 상징성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경쟁사가 다수가 아닌 경우 파이가 커질 공산이 더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단항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항공사들의 공세가 지나친 일희일비에 치우쳐있다고 지적했다.
몇몇 노선에 취항하고서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파이를 키우기 전에 금방 발을 뺀다는 주장이다. 2014년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인천~코타키나발루 코드셰어 사례와 비슷하게, 대형항공사가 노선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쉽게 생길 수 있다는 것.
모 동남아 관광청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노선 취항 및 마케팅은 해당 지역 자체를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다.
대한항공의 TV 광고 파급력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 항공사가 취항과 단항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한 번 취항했다가 단항하면 지역이 오염될 가능성까지 크다”고 우려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