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방송마다 내거는 ‘예약자 특전’이 상품 결제 전환율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여행사 직원들의 일을 이중삼중 늘리는 민폐만 끼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수의 홈쇼핑 사들은 콜수를 높게 기록하기 위해 상당한 고가의 상품을 예약자 특전을 내세운다. 하지만 예약만 하더라도 냉장고, 항공사 비즈니스 좌석, TV는 물론이고 자동차까지 추첨해서 증정하는 이벤트가 성행하자 실수요가 아닌 시청자들이 예약만 하고 결제는 하지 않는 사례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블랙 컨슈머들로 인한 피해가 여행사 직원들과 실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이다.
주요 홈쇼핑 채널 가운데 여행업체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 이들 두 업체는 여행사들이 특히 일요일 저녁과 같은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의 슬롯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3월 한 달간 각 홈쇼핑 업체들이 기록한 평균 콜수를 살펴봤을 때도 타 경쟁 브랜드가 1600 ~1800콜가량을 기록할 때, GS홈쇼핑은 한 달 평균 2800콜, CJ오쇼핑은 약 2300콜의 높은 실적을 냈다.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의 ‘인기 비결’로 예약자 특전을 꼽았다. “예약자 특전만 봐도 ‘급’이 다르다”며 “경품으로 만들어 낸 콜수로 ‘자사 인지도를 반증한다’고 말하며 방송료도 높게 책정하는 것 아니겠나”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런 전략으로 양산되는 허수 비율이 높아질수록 방송 해피콜을 일일이 돌리는 직원들의 비효율적인 업무량만 많아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예약만 해도 자동차 준다는데 안 할 사람이 어디 있나. 막상 방송 끝나고 예약자 해피콜을 돌리면 ‘경품 받으려고 예약한 건데요’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며 “허수만 높아지는 경품 전략은 문제”라고 말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