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시장이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러시아는 유일하게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대한항공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이르쿠츠크의 정기편 운항을 다시 시작하며,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2년간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30%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우선, 6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4년 1월부로 무비자 국가가 된 러시아는 무비자가 시행된 이후 지난 2014년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무려 54.8%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역시 러시아는 총 12만9160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2%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러시아의 인기는 비단 한국에서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러시아를 방문한 전 세계 관광객들은 65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북유럽이 각광받으며, 러시아와 북유럽을 동시에 연계한 상품들이 함께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와 북유럽 연계 상품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북유럽이 메인인 상품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러시아 일주 상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며, 각종 테마상품도 관심이 고조된 상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장가도를 달리는 러시아 시장에도 몇 가지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다.
첫 번째로는 1년 중 성수기가 특정기간에만 한정돼, 호텔과 차량을 수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현지 로컬 호텔이나 체인 호텔은 규모가 작아 블록을 얻기가 힘든 실정이며, 무엇보다 ‘가이드’문제가 심각하다.
모 랜드사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이 재조명받기 이전부터 가이드 수급 문제가 심각했다. 1년 중 여름 성수기에만 장사가 되는 실정이다 보니, 전문가이드들이 없고 대부분 유학생 가이드 정도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타 지역에 비해 러시아는 쇼핑과 옵션 자체가 많지 않은 지역으로 고객들에게는 만족도가 높지만, 전문가이드들이 생기질 않는 이유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로 사업이나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이 여름에만 가이드 일을 대신하거나, 유학생들이 가이드 업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랜드사 관계자들이 직접 가이드로 나서는 일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인프라 수배 문제 외에도 ‘저가 상품’이 출현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비시즌 기간이 타 지역에 비해 긴만큼 ‘저가’상품이 난무할 수밖에 없으나, 업계관계자들은 “고객들에게 러시아 시장도 저가의 가격으로 인식되면, 시장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수기가 짧은 만큼 러시아는 영세 업체들이 살아남는 틈새시장이었는데, 저가 상품이 많아지다 보면, 대형여행사들도 손쉽게 모객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