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오사카 등 방송편성 취소 잇따라
터키상품 테러여파 등 동반침체 ‘도미노’
잇따라 발생한 지진 소식에 홈쇼핑 채널에서 일본이 사라졌다. 지난 4월14일 큐슈 구마모토현 지역에서 1차 강진 발생 후 돌아온 첫 주말에는, 일본 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상품만 방송됐다.
이어 4월4주차 주말(22일~24일)에는 홈쇼핑 채널에서 일본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한 건도 방송되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지진 후 한 차례 방송된 상품은 지난 달 16일 오전 2시 홈앤쇼핑에서 방송된 인터파크투어의 ‘오사카 3일 상품’이다.
콜수 집계처 관계자에 따르면 연달아 재방송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650콜, 결제율 14.9%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큐슈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4월2주차 주말에는 주요 6개 채널에서 일본 지역 상품만 4건 방송, 평균 915콜에 약 15.1%의 결제율을 기록했다.
한 여행사 홍보팀 관계자는 “자사 역시 지난 주말 잡혀있던 일본상품 방송을 취소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실적을 떠나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의 상품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 자체가 빈축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큐슈 지역의 첫 강진 후 열흘간 잇따른 여진만 무려 920회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미야기현에서도 지난 달 27일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재 여행사에는 피해지역 외 정상 영업을 하는 지역까지 우려 섞인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홈쇼핑에서도 일본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터키 역시 잇따른 테러 여파로 지난 3월부터는 홈쇼핑 슬롯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가장 잘 나간다던’ 일본 시장까지 위축되자 총 실적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23일 토요일에는 GS홈쇼핑에서 단 한 건의 여행상품도 판매되지 않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터키와 일본시장이 위축돼 홈쇼핑 슬롯이 많이 남는다는 본지의 질문에 한 여행사의 홈쇼핑 담당자는“자사는 일본은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터키 시장은 아쉽다”며 “터키를 대체할 러시아 등 타 지역 판매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