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으로 상품 고르고 결제까지
‘홈쇼핑’ 위협하는 T-커머스
‘홈쇼핑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홈쇼핑과 유사한 T-커머스 시장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 대항마로도 부상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업계의 TV홈쇼핑에서는, 홈쇼핑 브랜드나 방송 시간, 콘텐츠를 떠나 저렴한 가격이면 일단 ‘통(通)’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제 살 깎아먹기 식 저가 출혈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더군다나 한정된 채널 수와 생방송의 홈쇼핑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인 홀세일 업체만 저가 판매로 물량을 돌리는 상황이어서 대리점들과의 양극화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급부상중인 T-커머스 시장은 ‘홈쇼핑 아닌 홈쇼핑’으로서, 기존 홈쇼핑 시장의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홈쇼핑과 모바일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00억 원 매출의 T-커머스 시장이 올해는 7000억 원으로 규모면에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커머스(T-Commerce)란 TV 시청 중 전화가 아닌 리모컨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전에 녹화된 홈쇼핑 방송을 시청자들이 영화 고르듯 골라 담고, 여러 가지 상품을 동시에 비교하며 마음에 드는 상품을 리모컨으로 구매할 수 있다. 결국 ‘생방송 아닌 홈쇼핑’인 셈이다.
현재 자체적인 T-커머스 채널도 있지만, 홈쇼핑 업계에서도 T-커머스 채널을 부가적으로 오픈 운영하고 있다.
‘한 번에 한 방송’의 홈쇼핑과 달리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시청자들이 골라 보는 특성상, 상품 가짓 수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세 업체들도 방송계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업계가 아닌 다른 사업군에서는 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가 T-커머스 채널을 열었고, 기존 홈쇼핑의 재방송 편성이 아닌 자체 신규 방송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가 “여행사에서 홈쇼핑 방송을 한 번 한다고 하면 업무가 과중돼 직원들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한 가운데 업계에서도 T-커머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T-커머스 시장 전망이 올해는 더욱 밝아 과열된 홈쇼핑 시장의 치열한 열기를 식혀줄 수 창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