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역 분석]
남녀노소·가족여행객·FIT? 잠재 수요 여전
FIT 천국...가격 합리화로 신규 수요 증대
여행사·항공사, 관광청 적극적 역할 기대
싱가포르는 작지만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편리한 항공 스케줄, 안전한 치안 환경까지 갖춘 완벽한 목적지다. 싱가포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남아 첫 여행지로서 손색이 전혀 없는 곳이다.
싱가포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형국이다. 이미 지난 2011년 연간 방문객 40만명을 넘겼고, 2014년에는 50만명을 넘겼다. 연간 3~5만명, 성장률로는 10%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 전체 방문객중 한국인 비중은 3.3% 정도다. 싱가포르 방문객중 한국인은 지난해 기준 53만명으로 11위를 차지했다.
6시간이 넘는 항공거리로 인한 항공료 상승으로 상품가가 타 동남아 도시 대비 소폭 높은 점은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단일 목적지 혹은 경유 목적지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이미 검증이 됐다.
대양주나 몰디브 등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경유 위치를 지니고 있어, 데이투어나 스톱오버가 일상화 됐다. 수요 증가가 안정적인 목적지로 항공 좌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 스쿠트항공이 취항 중으로 국적 풀캐리어-외항사 풀캐리어-LCC의 다양한 가격대 항공료 포트폴리오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항공 여행시 다양한 요금 선택이 가능한만큼 호텔과 결합해 원하는 FIT 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싱가포르 직항 노선에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하는 항공사는 싱가포르항공으로 하루 4편의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인천~홍콩 노선에 일간 6~7개 항공편을 투입하는 캐세이패시픽을 제외하고는 단일 목적지에서 가장 많은 외항사 운항 편수다. 항공기 좌석은 편당 285석으로 주간 1995석 전체적으로는 약 8000석이 공급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10회 운항중으로 주당 2850석, 대한항공은 주 18회 운항에 주당 5500석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초장거리 LCC로 운항중인 스쿠트항공은 타이베이를 경유해 싱가포르로 운항하고 있는데, 수/토/일에 운항하며 좌석은 편당 375석, B787 드림라이너로 운항된다. 타이베이 경유로 인해 운항 시간은 2시간 정도 늘어난 8시간 40분 정도다.
종합해 볼 때 싱가포르 노선에 공급되는 주간 공급석은 1만7400석, 월간 7만석, 연간 90만석 정도다. 전체 싱가포르 방문객이 60만명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연 평균 탑승률이 65% 수준인 것으로 산출된다. 항공 좌석 공급이 충분한 만큼 수요가 정체되지 않도록 신규 수요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싱가포르는 패키지 상품보다 FIT 상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패키지 상품은 근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연계된 상품으로 한정된다. 또 여행객들은 싱가포르 여행시 굳이 여름 휴가철에 얽매이지 않고 고르게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 특성상 동계 시즌이 최적의 방문 기간이기는 하지만 싱가포르는 월별 방문객 편차카 크지 않은 지역으로 눈에 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여행상품은 보통 3박5일 일정으로 100만원 초반의 경비로 떠날 수 있는 에어텔 상품부터, 패키지 상품, 세미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특급호텔인 마리나베이샌즈에서 2박을 할 수 있는 고품격 상품까지 마련돼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해 여러 수요층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 교통이 편리하고 치안이 안전해 젊은 여성들의 여행 선호도가 높다. 싱가포르 핵심관광지인 보타닉 가든, 주롱새 공원, 나이트 사파리 등은 이미 유명하고, 섬 전체가 테마파크인 센토사섬은 가족 여행객에게도 제격이다. 클락키, 보트키 등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고, 부기스나 오차드로드 등에서 쇼핑을 하기에도 편하다.
현지 업체들은 해마다 증가하는 FIT 수요에 맞춰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지역별, 고객 타깃별 현지 정보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품 구성을 만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품 가격 합리화에 따라 앞으로도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