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발 장거리노선
뜨긴 뜰까요?
부산 출발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이 몇 차례 무산되면서, 그 실효성과 향후 가시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내셔널 에어라인의 실질적 GSA인 PWA 측에서는 부산~LA 노선 취항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1일 취항을 마쳤어야 했다. 이후 취항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달 안에 취항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PWA에서는 국내외 불상사로 인해 취항이 지연된 것을 전하며, 옴니항공과의 GSA 계약으로 오는 2월1일 LA에 취항하겠다고 번복했다.
이에 따라 내셔널 에어라인의 그간 행보를 주목한 업계 관계자들 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특히, PWA의 장거리 취항은 사실상 취항이 취소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실정이다. 부산 출발 장거리 노선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그간 PWA의 행보에 의문을 표시하는 분위기 역시 지배적이다. 극단적으로는 부산 출발 장거리 노선이 단순히 ‘화제 만들기’에 불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취항이 확정됐다면 늦어도 2~3개월 전에는 티켓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지난해 8월 말 국토교통부에서 운송사업 허가를 받고도 일이 지지부진하게 처리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항공업계 사람이라면 해당 행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귀띔했다.
당초 PWA가 해당 노선 취항을 공개하며 펼친 홍보 전략도 ‘공수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PWA는 당시 인천 출발 노선보다 운임을 낮게 책정하겠다고 전했으며, 이것이 실현됐을 경우 한국 발 미주 노선 중 최저가가 될 전망이었다. 여기에 주 4회 운항 계획이 현실화 됐다면 ‘노선 다양화’에 큰 축을 담당하게 됐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분위기다. 인천~LA 노선의 절반 이상이 중국이나 동남아 환승 승객인데, 단일 노선으로 탑승률을 노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여기에 인천 출발 노선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이 책정된다면 장기적인 운영은 바라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B 항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히 전세기 운항이라면 GSA에서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안고 가겠다는 것인데, 여태까지 부산 출발 장거리 노선이 잘 된 역사가 없는 만큼 아리송한 계획으로 보인다. 해당 노선 취항이 마무리 되더라도 장기적인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부산 출발 장거리 노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국내 공항 중 인천국제공항이 지나친 노선 집중으로 노이로제를 겪고 있기 때문. 현재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장거리 노선이 운항되는 공항이 없기 때문에, 지방으로 승객을 분산해야 한다는 점이다.
C 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에서 장거리 노선이 등장하면 경상도뿐만 아니라 전라도 수요도 모두 끌어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부산 출발 장거리 노선 취항이 자꾸 언급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주 2회 이상의 운항은 오히려 비용이 더 높아져 수익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