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 뒤숭숭한 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운영 환경을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최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앞으로 조직 슬림화와 노선 조정,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전 부문에 걸쳐 개선 및 긴축 행보를 진행한다. 전에 없던 강한 구조조정 발표로 아시아나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비상조치는 중단거리 구간에서 국적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약진이 강화되고, 외항사들의 급격한 좌석 공급 증대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초강수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새해 인사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혹독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조8890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23.6% 실적이 감소했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1000%에 육박한다.
저유가와 환율 호재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와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경영이 악화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선과 중단거리 국제선 시장 점유율과 평균 수입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고착된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먼저 수술을 시작한 것은 노선 구조조정이다. 새로 설립될 LCC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2월에 블라디보스토크, 3월 양곤, 발리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서는 국내 23개 지점을 14개로 줄이고, 해외 128개 지점을 96개 대표 지점으로 통폐합한다. 집적 관여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 업무들은 아웃소싱 업체에 위탁한다.
조직 슬림화로 발생한 유후인력은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직무변경을 통해 업무를 재배치하고 신규 고용을 축소하며, 희망 휴직과 희망 퇴직 제도도 실시한다.
인의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일부 직원들은 감원 칼바람에 벌써부터 농성에 들어가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년간 영업이익으로 매년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해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인력조정 계획이 포함되자 노조가 천막농성에 돌입한 것.
이와 함께 야심차게 추진했던 에어부산 상장이 무산돼 성장 동력을 잃었으며 제 2의 LCC 에어서울도 제 3세 경영을 위한 하나의 발판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익명 게시판을 통해 “인위적 감원은 없다지만 희망퇴직 압박이 우려된다. 또 승무원 축소로 업무분담이 늘어날 것이다. 오너 일가가 잘못했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보느냐” 등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아시아나 한 노조 관계자는 “유가가 오를 때는 유가 1달러 오르면 연간 100억 손실이 난다고 하더니, 유가가 고점대비 최소한 50달러 이상 떨어진 현재도 사측은 죽는 소리만 한다.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은 항상 비상경영에 허리띠만 졸라매라는 말만 듣고 살아왔는데, 여기서 더 양보하라니 정말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