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락의 TODAY]
가장 빠른 길은 정도(正道)
요즘 유럽시장이 시끄럽습니다. 물론 장사가 안되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던 유럽시장의 자화상 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모항공사가 지사장을 없애고 세일즈매니저급으로 격하 시키더니 뒤이어 여러 항공사들도 그 뒤를 따라 규모를 줄이거나 경영개선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게다가 오랜기간 근무했던 유럽캐리어 직원들이 여기저기서 사직이 잇따르고 있어, 유럽항공사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좌불안석중에 있습니다.
유럽지역을 여행했거나 하려는 여행객들은 늘어나는데 반해 왜 항공사들은 적자라고 아우성 치고 있는 것일까요. 물좋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상당수의 유럽 항공사들이 인천취항을 서둘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왜 적자라며 지사장을 없애고 직원 감원에 나서고 있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말해 일부항공사들의 그릇된 영업전략이 문제의 근원 아닐까요.
10만원대의 항공료로 경쟁사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자체가 누구나 우려했던바고, 의심을 받아가면서까지 랜드에게 좌석을 몰아줘 여행시장을 흔들어놓은 것이 오늘의 유럽항공사들을 만들어놓은 요인이 아니겠는지요. 항공사들은 기본적으로 여행사에게 시리즈든 블록이든 좌석을 주어 여행사들이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그런 형식이 기본 아니었나요.
그런데 언제인가부터인지 랜드에게 좌석을 주고 그 좌석을 가지고 시장을 교란시킨 주범이 누구일까요. 물론 말이 랜드이지 여행업 등록을 했으니 형식적으론 여행사나 마찬가지지만, 업무행태는 랜드입니다.
어떻게 밀당을 했는지 모르지만, 좌석을 받아 값싼좌석을 무기로 유럽현지 핸드링을 요구합니다. 유럽 현지를 둘러보면 문제가 무엇인지 금방 알수 있습니다.
이 더운여름에 에어컨 없는 방에서 여행객을 재우는 그런 모습을 여행사 사장들은 알고있을까요. 겨울엔 히터가 없어 담요를 몸에 둘둘말아 새우잠 자는 그런모습 상상해보셨는지요.
유럽항공사들이 경영정상화 외치기전에 시장을 다시 정상화 시키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정상적인 항공료와 정상적인 여행사와의 거래가 우선될 때 시장은 안정된다는 사실을요.
Q. 랜드사들이 전문 인력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면서요. 직원을 채용해 국내서 일정기간 교육시킨 뒤 해외 현지에서 교육을 진행해 업무를 맡기면 얼마안가 그만두는 직원들이 상당하다는 군요. 랜드 입장에서는 그동안 투입된 금액도 금액이지만 인력 재가동 측면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어 문제라지요. 요즘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깝긴 한데요, 이를 해결할 방안이 있긴 한건지요.
해결방안은 급여 인상과 업무환경 개선. 이 두 가지가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업계에서도 시정되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업계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랜드 오퍼레이션 직원의 업무를 단순 노동으로 인지하거나 오히려 하등하게 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문제는 업계에 팽배한 인식만큼이나 오퍼레이션 직원들도 본인의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뚜렷한 업적 및 성과를 내기가 힘들고, 직업의식 및 태도에 있어서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여성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육아, 출산관련 근무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여성 인력들이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나기 힘든 구조다.
급여 문제도 이직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랜드 오퍼레이터 직원들의 초봉은 1500~18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여행사 신입 직원의 초봉이 2000~25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셈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의 ‘15년도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 분석’ 결과를 보면, 랜드 오퍼레이터 직원들의 소득은 상위 60% 정도. 전체 임금 근로자를 연봉수준에 따라 하위 1분위부터 상위 10분위씩 10단계로 계산했을 때는 4분위에 해당된다.
직원들 자체가 직업의식도 결여돼있는 상태에서 연봉에 대한 기대치조차 떨어져, 회사는 물론 업계의 비전을 생각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적당한 경력만 채워 이력서 한 줄이라도 쓰면 된다는 논리다.
이에 최근 다수 랜드들이 신입 직원 채용이 힘들다며 채용 요건을 대폭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랜드 입장에서는 투입된 금액, 인력 재가동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교육은 물론 해외 경험을 제공하는 데도 회의감을 느낄 수 있다.
전문 인력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신규 인력 공급조차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근로자의 입장에서 급여 인상만이 장기근속의 중요한 조건만은 아닐 것이다. 회사 내에서는 물론 업계 전반적으로 직업의식 향상이 급선무다.
<고성원 기자>
흔들리는 터키시장
Q. 터키의 테러사건에 이은 쿠데타로 터키시장이 흔들리고 있지요. 이참에 터키시장이 당분간 힘들다고 가정할 때, 그 여파가 어느 지역으로 악영향을 미칠지 파악해봅시다. 그동안 터키를 통해 타 지역으로 넘어갔던 여행상품도 분석해보고 말이지요.
여행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터키 관련 상품은 현재 두 가지 형태로 양분돼 있다. 8~9일 동안 터키 한 지역만 돌아보는 터키 일주 상품이 가장 대표적이다. 터키 일주 상품은 구간으로 이동하는 항공 루트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최근 2년 전부터 각종 악재들로 89만원부터 떨어지기 시작해서 49만원까지 가격대가 폭락한 바 있다.
두 번째로, 터키 외 다른 지역을 연계하는 상품이다. 보편적으로 이탈리아 로마, 두바이, 그리스 지역이 주류다. 이들 연계상품을 8~9일 기간으로 가정했을 때 최소 160만원에서 350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들 상품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지난 2년 전부터 터키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들어서도 점점 협소해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간 지속됐던 잦은 테러나 쿠데타가 시장 위축의 주요 요인이 됐으며, 약 6개월전 불거진 노투어피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터키 시장을 두고 회생의 의지보다는 자포자기 심정을 비치고 있다.
큰 규모의 여행사들조차 관련 상품이 3개 내외로 담당자들은 이마저도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고 있는 터키 시장의 여파는 지중해 시장에게 전가돼 짧아도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터키, 그리스 등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 전문 업체 혹은 성지순례 여행사들은 더 열악한 상황이다. 다른 지역 판매로 우회하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단품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기약없이 부유하고 있다.
<강세희 기자>
줄어드는 여행상담
Q. 여행사들을 보면 내방고객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전화상담도 줄어들고 있다지요. 그럼 여행사들은 그에 따른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는 있는 건지요. 변화하는 추세가 있다면 무엇인지 되짚어 볼까요.
여행사들을 통한 전화 상담이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굳이 여행사를 통해 정보를 얻지 않아도 온라인 검색 또는 여행사 상세 일정 페이지만으로도 이해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상담 툴 역시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옮겨갔다. 대표적인 예가 온라인 Q&A 게시판. 개별적인 고객 문의를 이메일로 보내는 형식에서 발전해, 게시판 비밀글로 개인 정보까지 부담 없이 업로드가 가능하다. 모 여행사의 Q&A 게시판에서는 제목만 다른 사람들이 조회할 수 있도록 해, 상담을 망설이는 이들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다른 직판여행사를 비롯한 몇몇 여행사에서는 ‘카카오톡 친구 맺기’를 통한 1대1 상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보다 모바일을 이용한 상품 조회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모바일로 즉각적인 상담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직통 전화가 일반 여행 준비객들한테 높은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여행사들의 전화 상담 대비는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실제 여행을 문의하려고 전화를 해도 일부 여행사에서 “온라인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상품 상세 페이지 하단을 보시면 된다” 등의 대답을 듣기 일쑤라는 점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로 고객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을 꾸중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일부 직판 여행사의 경우 전반적인 오프라인 방문객이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 꾸준한 내방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체적으로 전화 상담의 중요성 역시 적지 않다는 분위기다. 어쨌든 분명한 점은, 오프라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있는 한 서비스 재정비는 멈춰선 안 되는 점이다. <윤영화 기자>
티몬투어 생기나?
Q. 소셜커머스 티몬이 투어 부문을 법인 여행사로 설립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요. 업계 관계자들끼리 티몬투어(가칭)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을 두고 말이 많은데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인지 들어봅시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관계자에 따르면 ‘티몬투어(가칭)’의 출범은 현재로서는 사실 무근이다. 소셜커머스들이 소위 가장 ‘잘 나간다’는 투어부문만 따로 빼내 법인 여행사를 차린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돈지는 오래됐다. 기자가 업계 다수 관계자들에게 이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보면 한결 같이 돌아오는 반응은 “소문은 익히 들었다.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와 함께 진짜 실현가능하냐는 의문으로 돌아왔다. 업계 전반적으로 부족한 인력 수급문제, 소셜커머스가 자체적인 투어상품을 만들 경우 여행사들의 비협조 등이 주된 근거였다.
이 같은 세간의 이야기에 관해 티몬 내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따로 여행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면 BSP 발권시스템 갖추고 진작 했을거다. 기본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앞으로도 자체 여행상품을 만들 계획은 없다. 오히려 현재의 플랫폼 비즈니스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사가 잘 돼야 소셜커머스 투어 부문도 잘 되는 셈인데 왜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요즘 같은 성수기 불황에도 티몬투어는 끊임없는 마케팅과 프로모션 전략을 내놓으며 홀로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이니 업계의 이목이 자연스레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 티몬은 최근 부킹닷컴과의 제휴로 호텔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마’하던 온라인 방송 판매하며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이미 FIT를 위한 조립형 패키지는 출시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티몬의 다음 행보가 현 업계가 예측하는 법인설립과는 또 다른 형태의 티몬투어로 갈지 주목된다.
<조재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