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일부로 부임한 김진국 신임 사장 체제로 하나투어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됐다. 하나투어 설립 이래 최초로 하나투어 창업자가 아닌 직원 출신의 발탁과 실무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다방면에서 펼쳐질 김진국 사장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김진국 사장은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후 최초로 업계 전문지에 자발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며 업계에 대한 애정과 소통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Q. 하나투어 창업자가 아닌 하나투어 직원 출신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독특한 케이스다. 이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운영 전략은.
하나투어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단지 45일째가 됐지만 여전히 대표 사장이 아닌 대표 사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만큼 직원들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칭찬화법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특히 하나투어 창업자 세 분 이후 최초로 직원 출신의 사장이 된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최초의 직원 출신의 사장이다 보니 직원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서 직원들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하나투어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직원들도 같은 직원 출신인 사장에게 기대감이 클 것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경영진을 잇는 역할을 하고, 하나투어의 비전달성을 이루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본디 하나투어 직원관리시스템 자체가 수평적이다. 어떠한 안건을 결정할 때 운영진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각 팀장, 본부장, 직원 중심으로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합리적 회사라고 할 수 있다.
Q. 항공사와 여행사의 업무는 어떻게 다르며,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가. 흔히들 정의하는 ‘갑을관계’에 대해서도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항공사와 여행사의 관계는 갑을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 큰 그림으로 본다면 항공사와 여행사는 해외여행의 두 축이며 투어리즘 그 자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항공사와 여행사는 서로 ‘윈윈’하는 협력적 경쟁 관계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이는 비단 항공사와 여행사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와 여행사 그리고 랜드사까지 포함한다. 이들은 시장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구조 속에서 필요에 의해서 경쟁을 하는 것일 뿐, 결코 누가 우위에 있지 않다. 하나투어 역시 업계를 선도함으로써 업계의 파이를 키우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Q. 올해 하나투어 경영목표는 ‘시너지를 통한 제2의 성장’이다. 하나투어는 세계적인 글로벌 No.1 문화관광 유통그룹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러한 목표들의 구체적은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최근 여행시장은 급격한 환경변화로 매년마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해마다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의 변화는 여행업계가 안고 가야 하는 고정변수로 인정해야 한다.
하나투어 역시 여행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사업계획발표에서 하나투어 그룹은 ‘비전 2030’과 그 중간 이정표인
‘마일스톤 2020’을 새롭게 수립했다. 올해 하나투어는 여행사업뿐만 아니라 호텔, 면세점, 문화공연, F&B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문화관광 유통그룹으로서 제2의 성장을 위한 첫 해이기에 깊은 의미가 있다.
‘시너지를 통한 제2의 성장’이라는 사업계획 역시 시너지가 단순한 부분의 합이 아니라 자회사들간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제2의 성장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올해부터는 국내 유통채널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그룹 내 존재하는 상품들을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투어 여러 자회사들이 결합해 만들어내는 상품과 서비스를 주목해달라.
Q. 여행업계 경쟁이 갈수록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저가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나투어 역시 이에 가담하고 있으며, 하나투어 몸집이 거대해질수록 상생해야 될 여행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비판조도 들리고 있다. 이에 대한 소견은 어떠한가.
업체간 과당 경쟁이 과열될수록 여행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협력사 관계에서도 투어리즘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아직까지도 온전치 못 하고 뿌리깊은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상황이다.
경쟁사간 견제가 심해지고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침투하면서 더 이상의 저가 시장은 불가피하게 됐다. 하나투어도 기존에 고가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고객에 맞는 여러 등급의 호텔, 다양한 식사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 시간이면 시간, 돈이면 돈 다양한 여행의 목적을 추구하는 개개인의 니즈를 맞추다보니 제우스, 클래식, 캐주얼, 이세이브 등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 상품이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제일 낮은 등급의 이세이브 상품이라고 해서 결코 서비스 등 상품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하나투어가 갖고있는 패키지 브랜드인만큼 고객들이 하나투어에 부응할 수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패키지 시장 역시도 무한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FIT 여행객을 비롯한 젊은 층 고객은 온라인을 통해서 여행상품에 접근하는데 사실 자유여행은 리피터를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을 정도로 불편한 점이 많다. 오히려 여행사는 저가 패키지 상품을 지양하고 개개인이 원하는 인벤토리를 반영해 테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
Q. 현재 하나투어는 1등 여행기업으로 명실공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투어가 왜 1등 여행기업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마디로 하나투어의 1등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은 국가간 그리고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쟁하고 있는 구도다. 이미 항공사들도 다른 지역의 항공사들과 동맹체를 구축해 항공사간 경쟁을 넘어 네트워크간 경쟁을 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공급사와 판매점, 자회사와 협력사가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뤄 1등 여행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투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공급사와 판매점, 자회사와 협력사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하나투어를 1등 기업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Q. 여행사 최초로 시도하는 스마트워킹 거점 제도가 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운영진, 임원진까지 몸소 실천하고 있어 더 화제가 되는 것 같다. 하나투어는 앞으로 거점 근무지를 늘리는 등 스마트 워킹 제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나투어가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워킹 거점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취지는 무엇인가.
하나투어가 최초로 실시한 스마트워킹 거점 근무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내 시간을 갖고 내가 일하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직원들은 업무에 치여 단순히 일하는 행위(doing)만을 하고 있을 뿐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은 없다. 특히 여행사 직원들은 ‘남의 것’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정작 미래를 향하고 있다. 때문에 여행사 직원들은 자신이 어떤 점이 부족한지, 집중력이 왜 떨어지는지 이유를 알지 못 한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행복해진다. 행복해지려면 공간을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박상환 회장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업무 효율성의 극대화를 취지로 고안해낸 스마트워킹 제도는 자유로운 출퇴근, 개인 역량, 자아 성찰을 실현시키고 있다.
Q. 여행업계가 치열해지면서 여행사들의 먹거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아웃바운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그 수요를 여행사들이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이 부분은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통적인 여행사 역할을 필요로 하는 여행객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고 대부분 산업들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다른 산업군에서 성장한 기업들도 신성장동력으로 여행업에 손을 뻗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행사가 기존 포지션에 머무르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창구를 넓혀가는 여행사, 그리고 여행객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디테일을 가진 여행사가 지속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우선 하나투어는 여행업의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전유물이던 면세점 사업권을 여행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따내게 됐다. 이는 단순 여행업에만 머물러있던 여행사의 범위를 면세점 사업으로도 넓힌 셈이다. 하나투어가 선례를 보인 후 여행사 주도적 혹은 여행사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케이스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국 신임 사장은…
1989년에 캐세이퍼시픽 항공에 입사하면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하나투어에 입사한 건 지난 2004년이며, 올해 하나투어에 몸 담은지는 햇수로 13년째가 됐다. 지난 2004년 당시 여행사에 첫 발을 뗀 김진국 사장은 전략기획실과 글로벌경영관리 본부장을 거쳐 올해 하나투어 사장으로 선임됐다.
●주요경력
2016년 1월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2014년 7월 글로벌 경영관리 본부장 전무
2009년 3월 글로벌 경영관리 본부장 이사
2004년 9월 하나투어 전략기획실 입사
1989년 2월 캐세이퍼시픽항공 입사
●학력
2001년 2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9년 2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수상내역
2007년 11월 한국IR협의회 Best IRO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