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타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한국보다 항공여행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익스피디아가 항공 여행객들의 성향과 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가 무척 흥미롭다.
자료는 최근 2년 간 1회 이상 항공여행 경험이 있는 전세계 22개국 1만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으로 진행된 것이다.
지난 2년 간 한국인 중 58%는 1~2회, 42%는 3회 이상 항공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평균 59.7%가 3회 이상 항공여행을 했다. 지난 2년간 항공편을 6회 이상 이용했다고 답변한 한국인은 13%이며 이는 일본(26%), 아랍에미리트(26%), 뉴질랜드(31%), 중국(35%), 싱가포르(36%), 인도(38%)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2년간 항공여행을 가장 많이 한 횟수는 1~2회로 41%였다. 3~5회는 33%, 6~12회는 19%로 그 뒤를 이었다.
비행 시 기꺼이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여행객은 비행시간에 상관없이 ‘좀 더 넓은 좌석’을 1위로 선택했다.
전 세계 여행객의 54%는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서비스 1위로 기내식을 뽑았고 2위는 발을 위한 더 넓은 공간, 3위는 더 넓은 좌석 순이었다. 빠른 와이파이, 기내 엔터테인먼트, 1등급으로 승급 등이었다.
한국인은 비행시간에 따라 기내식을 2~3위로 체크했으며 그 외에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로의 승급, 빠른 인터넷 환경, 조용한 자리 등을 위한 유료비용 지급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기내식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발을 위한 더 넓은 공간(leg room), 더 넓은 좌석 순을 뽑았다.
인도는 기내식에 이어 ‘빠른 인터넷 환경’을 2위로 선택해 눈길을 끌었으며,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는 기내식과 다리가 편한 좌석에 이어 ‘기내 엔터테인먼트(오락거리)’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했다.
10시간 이상 비행할 때 가장 견디기 힘든 꼴불견 승객이 누구냐는 질문에 한국인 여행객들은 ‘비행 전이나 비행 중에 과도한 음주로 주변에 폐를 끼치는 사람’을 1위로 선택했다(32%). ‘시끄럽게 떠들거나 큰 볼륨으로 노래를 듣는 사람’(31%)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칭얼대거나 시끄러운 아이를 방관하는 부모’(29%)는 3위였다.
미국인 여행객이 꼽은 최악의 꼴불견 1위는 ‘좌석을 자꾸 발로 차는 사람’(37%), 2위는 ‘칭얼대거나 시끄러운 아이를 방관하는 부모’(36%), 3위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혹은 과도한 향수 사용과 같이 냄새로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여행객이 꼽은 1,2위는 미국과 동일했으나 3위를 ‘이륙하자마자 등받이를 최대한 젖히는 사람’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 여행객은 1위로 ‘시끄럽게 떠들거나 큰 볼륨으로 노래를 듣는 사람’(42%), 2위로는 ‘비행기 전체가 들리도록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38%), 3위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혹은 과도한 향수 사용과 같이 냄새로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29%)이라고 응답했다.
전 세계 여행객이 꼽은 최악의 기내 여행객 1위는 ‘좌석을 자꾸 발로 차는 사람’(34%), 2위는 ‘칭얼대거나 시끄러운 아이를 방관하는 부모’(33%)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여행객은 물(47%), 기내식(37%), 전화/모바일 기기(35%), 헤드폰(33%), 잡지/신문(28%)을 항공여행 필수품으로 꼽았다. 한국인 여행객은 필수품 1위로 전화/모바일 기기(57%)를 선택했으며, 음악 플레이어(29%), 종이 책(27%), 헤드폰(24%) 그리고 잡지/신문 (23%)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은 물(34%)에 이어 잡지/신문(31%) 종이 책(30%), 기내식(27%), 헤드폰(24%) 순으로 응답해 기내에서의 독서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멕시코는 전화/모바일 기기(59%), 헤드폰(53%), 컴퓨터(39%), 음악 플레이어(38%), 기내식(34%) 순으로 응답해 IT기기에 활용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 세계에서 호주 여행객이 기내에서 술 마시는 것을 가장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응답자들은 14% 비율로 ‘주류’를 기내 필수품으로 선택, 22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주류’를 고른 한국인은 3%에 그쳐 항공 여행 시 한국인에게 주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3%), 홍콩(3%), 태국(3%), 말레이시아(2%)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