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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호 2026년 05월 18 일
  • [기자수첩] ‘여행선진국’ 시작은 ‘노쇼 근절’부터



  • 고성원 기자 |
    입력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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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예약해놓고 말없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 쇼(No Show, 예약부도)’ 문제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업계에서는 노 쇼와 관련해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을 필두로 대한항공, LCC들도 가세해 항공업계는 국제선 예약 후 탑승하지 않는 고객들에게 ‘노 쇼’ 근절을 위해 위약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인가. 식당, 병원, 도서관 등에서도 노 쇼 피해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예약부도로 인한 피해의 정도가 심해진다며 ‘예약부도 근절 캠페인’을 추진했다.

 

예약부도는 예약을 받는 업종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이용기회를 놓친 다른 고객에게도 피해가 간다. 이유를 막론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 노 쇼를 규정해볼 수도 있으며, 현재 한국은 세계 꼴찌 수준의 예약부도로 평가받는 수준이다.

 

이에 항공업계가 나서서 노 쇼 위약금 부과 정책에 가세하는데, 왜 여행사와 랜드사들은 미지근한 반응만 보이는 것일까. 오히려 여행사, 랜드사들은 항공사의 노쇼 위약금 발표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업계 특성 상 ‘소비자는 왕’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고객의 일시적인 저항이 예상된다는 것. 예약을 대행하는 여행사, 랜드사 입장에서는 노쇼 대책을 또다시 고객에게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래된 숙제인 만큼 예약부도와 관련한 위약금 제도는 이제 상식적으로도 정당한 페널티 부과라 할 수 있다. ‘소비자’라는 이름 어딘가에 무책임한 행동을 모두 용서받을 수 있는 면죄부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르게 짚어볼 부분도 있다. 업계가 나서서 예약부도 근절에 동참하기 이전에, 본인이 어디에서인가 노 쇼를 하지 않았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수많은 행사들이 개최되지만, 제 시간에 행사가 시작되는 일이 드물다. 주최 측에서는 빈자리로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설명이 다 끝나고 식사를 할 때쯤 참석하는 관계자들이 있는가 하면, 참석 회신을 보내고도 그날은 당최 연락이 닿질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관계자들을 보노라면 입맛이 쓰다.

 

업계 행사에서도 노 쇼는 근절해야 한다. 허수 예약을 줄이면, 주최자와 참석자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지 않나. 고객에게만 해당된다 생각하지 말고, 그 이전에 각자가 ‘책임의식’이 필요한 이유다.

 

경제가 아무리 발전하고, 제도가 좋아도 시민들의 의식이 선진화되지 않으면, 좋은 사회가 될 수 없다. 하물며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사회 전반적으로 촉각을 세우는 ‘노 쇼’문제에 대한 근절 대책을 당연히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 개개인이 선진의식을 갖고 ‘책임의식’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고성원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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