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청년들의 신음 걱정
인공지능이 넘지 못할
창의성… ‘절실’
인공지능(AI)이 인간들의 뇌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시켜 현실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들고,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AI가 만들어낸 자궁 속에 갇혀 AI생명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돼 인공지능에 지배당한 2199년 사회를 그린 영화가 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초반 잇따라 패하며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결국 인간을 지배하고 말 것이라는 매트릭스의 디스토피아적 두려움 혹은 지식근로자를 포함한 지식직업군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 때문일까 인류가 이세돌 신의 한수에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인공지능(AI)이란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자기계발 등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의 한 분야다. 즉,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지하고 행동하도록 설계된 일련의 알고리즘 체계이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로 인해 인공지능 시대엔 기계가 실시간 통번역을 대신해 줄 것인데 굳이 외국어 공부에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까 또는 인공지능의 질병 진단율이 인간 보다 높아질 경우 인간의 의사직업이 무의미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것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은 실업일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현존하는 510만개의 일자리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도 2016 세계개발보고서를 발간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직업 가운데 평균 57%가 자동화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한국이 산업형 로봇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나라이며, 한국은 2025년 제조업의 40%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세계 최고의 로봇 도입국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지난해 발표했다.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형 노동 로봇을 통해 공장 자체를 스마트화하는 스마트 팩토리가 일반화되어 기계설비의 고도화가 이루어져 제조업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AI는 의료·관광·스포츠 산업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IBM의 AI 닥터 왓슨은 인간 의사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기 위하여 60만 건의 진단서, 200만 쪽의 전문서적, 150만 명의 환자 기록을 학습했다고 한다.
관광산업은 어떨까. 힐튼호텔이 호텔 안내와 여행, 쇼핑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에 로봇인 코니(Connie)를 도입했다. 알데바란의 나오(NAO)에 IBM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왓슨(Watson)을 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사나 고객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건 물론 호텔에 관한 질문에 답변도 해주고 주변 레스토랑과 관광지 정보, 서비스 정보 등도 제공해 준다고 한다.
또한 AI는 사용자가 기존에 묵었던 숙소 정보와 선호하는 관광지 등을 토대로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는 여행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한정된 범위의 자료를 모아 보고서를 만들고 상담하고 여행일정을 작성하는 중간레벨의 지식노동을 하는 관광산업 청년 종사자의 일자리는 인공지능에 의해 쉽게 대체될 것 같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넘지 못할 창의성, 인간성을 바탕으로 한 직업군이 유행할 것이라고 하는데 관광분야에는 어떤 직업군이 있을까.
인공지능이 미래 기술과 만나 나타날지도 모르는 터미네이터 등장의 두려움 보다 그들에 의해 일자리를 잃게 될 청년들의 신음이 더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