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TV광고 대한항공이 이번 하계 시즌부터 중장거리 노선을 대폭 증편하고 전세기도 운항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미주, 유럽 구간 장거리 외항사들에게는 이러한 대한항공의 포석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양재필 부장>
[유럽 항공사 관계자]
대한항공이 이번에 대대적으로 증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것에 대해서 항공사마다 반응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유럽 항공사들의 경우 대한항공을 겨뤄야할 대상으로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한국 국적사인데다 직간접적으로 대한항공의 마케팅 홍보 효과도 덤으로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프랑스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되면 에어프랑스에게는 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외항사가 자체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운영비용상 상당한 출혈이다. 본사가 확실히 밀어주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은 그 동안 유럽 노선에서는 그렇다할 경쟁 구도를 만들지 않았다. 기껏해야 A380을 띄우는 정도였다. 오히려 외항사들이 추가 취항하거나 대형 기종을 투입하면서 공격적이었다. 대한항공은 수요를 생각하면 대체로 더 띄울 수도 있는데도 보수적으로 운영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유럽 노선 증편은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노선 증편에 대한 욕구를 표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지역의 경우 지난해에 인기가 대단했고, 올해도 준성수기, 성수기 가릴 것 없이 상당한 인기가 예상된다. 일부 노선은 좌석이 만석이 되는 곳까지 생기기도 했다.
대한항공도 이 부분에 집중한 것으로 본다. 일단 중단거리 노선에서 LCC와의 경쟁 때문에 수익성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좀처럼 전체 실적이 좋아지지 않아서 고민스러웠을 것이다. 항공업황이 힘들다는 말이 자꾸 나오지만 오히려 이럴 때 일수록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그동안의 대한항공 특징이다.
수년전에 장거리 노선을 대폭 증강시켰는데, 이번에도 결국 장거리 노선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미주쪽은 여전히 대항항공 단독 노선이 많고, 유럽 노선도 몇 개 정도는 단독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서유럽에서 여행객 증가가 확산되면 동유럽이나 남유럽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텐데, 대한항공은 그러한 분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노선 전략을 편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장에는 노선이 겹쳐지면 경쟁이 될 수 있지만,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장거리 시장의 수익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해외 호텔의 한국 사무소를 맡고 있는 일부 업체들의 운영 방식에 의문을 표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연락을 주고받았던 해당 직원들이 갑작스레 해외로 장기간 파견을 나간다거나 아예 해외 지사로 눌러 앉게 되면서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나타나고 있다. 해당 업체 측은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공식적 의견을 따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진짜 내막은 무엇인가. <강세희 기자>
[A 업체 사원]
해외에 지사가 있거나 해외 리조트를 다수 섭렵하고 있는 GSA 업체들은 유독 출장이 잦다. 한국에 있는 직원들은 본사의 이슈에 따라 비규칙적으로 해외로 떠나고 있으며 갑작스런 지시에 하던 일을 멈추고 바삐 출국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요즘은 출장은 고사하고 직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채 해외로 파견나가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제각기다. 현지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둥, 본사의 어쩔 수 없는 명령이라는 둥 핑계가 다양하다.
더 문제는, 해외로 울며 겨자먹기로 나가는 직원들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로 떠날 수 있는지 여부를 해당 직원과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이용해 밑도끝도없는 통보를 하는 식이다.
해외로 파견을 나가는 기간도 정확히 제시해주지 않고 있다. 최초에는 해외 파견 기간을 3개월 혹은 6개월 정도로 고지하지만 막상 귀국할 시기가 겹치면 연장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무 소리 못하고 해외로 나가는 것도 서러운데 생필품 지급도 회사 측에서는 나몰라라하고 있는 상황이다. 1년을 나가있는다고 하면, 그만큼의 생필품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 부담을 회사의 지원이 전혀 없이 해외로 나가는 직원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모 업체는 일본 지사로 가게 된 직원에게 그동안 직원에게 부여한 월·연차를 없애버리고 모든 근무 조건을 원점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GSA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재조명되고 있다. 몇몇 항공사 본사에서 GSA 계약을 놓고 저울질하는 사태가 왕왕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GSA 영업을 하면서 높은 수익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GSA 계약을 종료하면서 소속 직원들이 가타부타 직장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항공업 종사자들 역시 GSA보다 지사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가. <윤영화 기자>
[항공 GSA 세일즈 담당]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봐왔듯 그간 GSA 사업에 대한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실제 우여곡절을 겪은 GSA들의 휴지기간에는, 불안정한 근로 환경에 처한 다수의 소속 직원들이 타사로 이직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항공사 직원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온스텝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GSA 사업이 불안정하다는 일면으로 직원들이 GSA보다 온스텝을 선호한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다.
본인 역시 모 항공사에서 온스텝으로 오랜 시간 일하다가 현재 GSA에 근무하고 있는데, 과거 근무 환경보다 현재 하는 일이 더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온스텝으로 근무하면 보통 해당 항공사의 국가에 정통하게 되지만, 정식 소속 직원으로 경직된 업무 환경에 처할 수밖에 없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다각화된 일의 재미가 없어진다고 느꼈다.
반면, GSA 세일즈를 담당하게 되면 GSA를 맡고 있는 항공사들을 다양하게 접촉할 수 있어 보다 역동적인 근무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지사와는 확연하게 성격이 다르다 보니, 더 한국적으로 신속하게 국내 업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온스텝으로 일하는 것보다 본사에서 주어지는 혜택은 줄어들지만, 온스텝으로서 이를 직접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실제 지사 직원들도 복지나 혜택에 큰 이익을 보려는 심리도 예상만큼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GSA 운영하기 참 힘들다”, “GSA 뺏길까 불안” 같은 말들이 자주 나오면서 매번 GSA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는 점이 자주 조명되곤 하니, 회사와 직원이 느끼는 온도 차이가 있기는 한 것 같다. 경영자가 아닌 직원으로서 중요한 점은 GSA에서 근무하는지 온스텝인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소셜 커머스 3사 간에도 경쟁이 치열했던 ‘즉시할인’ 프로모션이 사라질 예정이라고 들었다. 그간 ‘즉시할인’이 적용된 상품은 ‘최저가+추가 할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셈이어서 본 프로모션을 시행하는 소셜 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을 상대가 없었다. 프로모션을 지속 활용하면 경쟁사와의 매출 싸움에서 유리할텐데 왜 없어진다는 것인가. <조재완 기자>
[A 소셜커머스 관계자]
즉시할인 프로모션이 소비자들로부터 반응도 좋았고, 매출실적에서 유리했던 건 사실이다. 똑같은 상품을 ‘즉시할인’으로 추가 할인해주면 최저가 경쟁력은 보장되니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이 프로모션으로 전반적인 업계 상품가 자체가 저하되다 보니 더 이상의 무리한 가격 경쟁을 줄이려고 한다. 또 어차피 소셜커머스사의 예산을 들이는 프로모션이기 때문에 소셜3사의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굳이 돈까지 들이며 과하게 참여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도 있다. 즉시할인을 ‘할인쿠폰’으로 대체해 앞으로는 전 상품을 마구잡이식 할인해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품만 할인가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바꿔가려 한다.
[B 여행사 관계자]
항간에는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가 심화돼 ‘자체 마케팅비를 태우는 즉시할인 프로모션’부터 손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최대 10만원까지 추가 할인을 해주는 ‘즉시할인’ 프로모션은 소셜커머스마다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었다.
즉 여행사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가격이 아니라 소셜커머스 자체 마케팅 비용을 ‘즉시할인’ 프로모션에 태워가며 소비자들에게 최저가 공세를 펼친 것이다. 어차피 이미 소비자들에게는 소셜커머스가 ‘제일 저렴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은 것 같다. 만약 소셜커머스사의 수익상황에 문제가 생겼다면, 마케팅비부터 줄이는게 우선무 아니겠나.
-지난해 11월 한국사무소 공식 설립을 발표한 두바이 관광청이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000만 명의 여행객을 유치하겠다는 비전으로,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공을 들이는 것 같다. 특히 최근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 현지 로케이션 제작협찬을 진행했는데 결과가 좋지만은 않은 양상이다. <고성원 기자>
[A 여행사 관계자]
두바이가 ‘꽃보다 할배’로 탄력 받아 수요를 이끈 만큼, 두바이관광청이 미디어와 SNS에 대대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은 다분한 이유가 있다. 더군다나 이번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제작협찬은 타 관광청과는 달리 두바이관광청만의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사 입장에서 봤을 때도 ‘런닝맨’은 굉장히 매력적인 예능이며, 꽃보다 시리즈보다 더 큰 미디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런닝맨 시청률은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오히려 런닝맨이 과도한 협찬을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반감도 양산했다.
그간 ‘꽃보다 시리즈’의 파급 효과 이후 업계 내에서는 많은 방송마케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SBS 인기 예능 ‘런닝맨’과 국민 MC 유재석의 파급력도 이제는 한계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두바이관광청은 ‘런닝맨’ 프로그램에 나온 일정을 중심으로 여행상품도 파트너 여행사들과 준비하고 있다.
각종 기획전과 프로모션으로 여행사에서도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시청률로 벌써부터 낙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방송마케팅의 효과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은 지적해야 할 것이다.
항간에는 직원들 간 막대한 지원을 관광청으로 받은 만큼 과도한 업무 개입에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리도 있다. 그러나 두바이는 아직 관광지 자체를 홍보하는 일이 시급하며 아무래도 ‘방송 마케팅’만의 효과만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