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간 BSP 발권시장 분석]
명확해진 실적 차이? 시장 규모는 성장세
지난해 BSP 여행사들의 연간 항공권 발권 총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655개의 여행사들의 총 발권금액은 9조1093억원으로 전년대비 2.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약 1800억원 정도가 늘었다. 항공권 발권 시장이 꾸준히 팽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총 발권금액은 4조4873억원으로 성장률은 전년대비 3.54%, 발권비중은 49.26%에 달했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이 BSP 시장의 절반을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비중인 48.07%에 비해서 소폭 늘어난 수치인데, 최상위 여행사들의 발권 능력이 지난해보다 더욱 강해졌고, 하위권 여행사들은 발권 능력이 줄어드는 등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상위 30개 여행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 11%, 상위 50개 여행사들은 36% 성장했는데, 이는 일부 여행사들이 다양한 이슈로 발권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상위권 대형 여행사들의 항공권 매출 신장이 무난히 이뤄지고 있으나, 여행사간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잘나가는 여행사들은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력에서 뒤쳐진 여행사들은 빠르게 퇴보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간 1조1000억원대의 발권 매출을 올리며, BSP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다양한 신사업 채널과 패키지 중심의 시장 확대가 유효하게 작용한 모습이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성장률은 11.8%로 거대한 몸집을 불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인터파크투어는 2014년의 호기로움을 넘지 못하고 성장세가 주춤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해 총 9743억원을 발권, 2위를 기록했고, 전년대비 8% 성장했다.
지난해의 3강은 모두투어, 온라인투어, 노랑풍선이었다. 모두투어와 온라인투어는 3, 4위를 나란히 지켰는데, 모두투어는 매달 20%가 넘는 호실적을 보이며 전년대비 항공권 매출을 1000억원 가량 올렸다. 온라인투어도 16.2% 성장하며 500억원 가량 연간 실적이 늘었다. 노랑풍선도 30% 가까이 실적이 증가했다.
호실적 3인방과는 반대로 실적이 급감하며 암울한 모습을 보인 여행사도 분명히 나타났다.
세중, 레드캡투어, 탑항공은 지난해 실적 하락의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세중은 매출 순위로는 5위를 지켰으나, 매출액은 8% 넘게 줄었고, 레드캡투어는 11% 넘게 실적이 줄었다.
특히 탑항공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과거 매출 순위로 4, 5위를 기록하던 탑항공은 2년 전부터 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 실적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탑항공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1000억원 가까이 급감, 연율로는 24% 실적이 줄었다. 탑항공의 빠른 하락세는 기업 구조 및 채널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항공권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진광광은 2300억원대 발권으로 전년 수준의 발권 능력을 보였고, 참좋은레져(여행)은 1563억원을 발권하며 매출 순위 11위에 머물렀다.
중상위권 여행사들의 실적 편차는 더욱 심해졌다. 일부 여행사들이 항공권 전문 업체로 호실적을 구가하고, 카드사들의 실적이 호전된 반면 상용전문 업체들의 실적 정체는 더욱 심해졌다.
클럽로뎀은 지난해 30% 가까운 실적을 올리며, BSP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 매김했다. 월간 실적으로 한때 10위 안쪽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으나, 연간 실적으로는 1400억원 발권에 13위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여행서비스 업체인 타이드스퀘어는 수년전 대비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발권금액은 1339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늘었다. 32위를 차지한 롯데카드도 전년대비 10% 실적이 늘었으며, KB국민카드도 255억원을 발권하며, 전년대비 무려 42%가 넘는 실적 상승을 보였다.
반면 세중을 필두로 한 상용업체들의 실적은 하강기류를 탔다.
세중이 8%, 현대드림투어와 비티앤아이는 7% 실적이 줄었다. 삼성 상용 물량을 주로 처리하는 세중 강남지점도 매출이 15% 이상 급감했다. CWT 한국지사는 전년 실적을 유지하며 그나마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KRT의 경우 특수지역 상품에 주력하며 처음으로 연간 실적이 1000억원을 넘겼고, 자유투어 역시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385억원을 발권하며 50% 가까운 실적 향상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