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지역의 테러 악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홈쇼핑도 주춤하는 기색이다.
지난 7월14일 니스 테러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7월 둘째 주 주말에는 7건의 유럽 상품이 방송됐으나 3주차에는 5건, 4주차에는 4건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업계 관계자들은 담담한 반응이다. 이미 시장이 오래 전 침체돼 더 이상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유럽 상품이 홈쇼핑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경기침체와 함께 터키와 브뤼셀 등 잇따른 테러사건으로 장거리 상품 판매가 부진해지자 업체들은 서유럽보다는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 단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홈쇼핑 모객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유럽 상품도 동유럽과 발칸 위주로 편중돼있었다. 하지만 추석 여행객을 다시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일부 여행사들이 다시 유럽 카드를 꺼내들자마자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와 프랑스 니스 테러가 모객 열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극우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뮌헨 총기 난사 사건까지 발생하자 한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는 “이제는 실망할 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니스 테러 전 이미 출발이 확정, 테러 후에도 한 건의 취소 없이 지난 7월28일 서유럽 지역으로 여행객들을 송출했다는 A여행사 유럽팀 담당자는 “터키 이스탄불 테러 여파가 너무 커 상대적으로 니스 테러는 묻힌 기색이 없잖아 있다”며 “일부 여행객들의 문의는 있었으나 취소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난 7월24일 이태리일주 상품으로 방송을 진행한 B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는 “이태리는 여파가 없다”며 “지난 7월3일 한 차례 방송 후 호응이 좋아 24일에 앵콜 방송을 진행했다. 재방송임에도 2800콜 가량이 나와 내부에서는 무난한 실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에 당분간 유럽 상품 방송 계획이 없다는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항공사와 랜드가 합작해 만들어놓은 상품을 ‘만성화된 테러’ 몇 번 터진다고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며 “전 세계가 테러로 골치를 썩고 있는 형국에 오는 8월에는 서유럽과 동남 지역도 슬롯에서 배제되고 일본, 중국 지역이 강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