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가 떨어지면 환율이 올라간다’ 경제학의 법칙이다.
일본 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지속되며 때 아닌 일본 여행사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경제학의 법칙과 다르게 은행이 아닌 여행사에 대신 돈을 대신 저축하는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일본 매체 니혼케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 이후 일본인들은 자산 운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여행사에 돈을 적립하면 적립액에 보너스 금액을 더한 만큼을 만기 후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JTB가 1986년 최초로 시행했으며, 보너스 금액은 적립금의 1~3%로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고, 자산으로 취급되지 않아 비과세가 적용된다. 만기까지 적립해 한꺼번에 사용하는 조건으로 연이율 1.75%에 달하는 금액이 추가 적립되고 있다. JTB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청자만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간별 적립 플랜 중에서도 장기플랜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HIS에 따르면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3개월 적립 플랜보다 10~12개월 플랜으로 천천히 적립해 길게 혜택을 누리는 수요가 많다.
본지가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여행사들이 이러한 적립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금융서비스인 ‘투어론’ 역시 적립서비스가 아닌 대출서비스로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다만 한국여행사들의 경우 자체적인 적립상품보다는 은행,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적금 금액에 따라 여행상품 할인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펀드 상품 가입 시 혜택을 제공하는 정도다. 또한 여행사보다는 오히려 증권업계와 은행업계에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로의 수익 창출이 어려워 MOU를 먼저 제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은 일단 한국은행에서 과감하게 통화정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일본의 사례가 흥미롭지만 한국에서 여행사들이 직접적으로 적립서비스를 마련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