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홈쇼핑 방송은 과다 경쟁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사들과 항공사, 랜드사, 관광청, 호텔 및 리조트 업체들은 끊임없는 특전과 최저가를 만들어내며 모객 접전을 벌였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상반기는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 지진, 테러로 바람 잘 날 없었던 탓에 업체들은 과열경쟁을 넘어 모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홈쇼핑방송에 쏟아 부은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은 부실했다는 아쉬운 평가가 들리며, 새로운 판매 활로 개척에 고심하고 있는 여행사들이 내놓은 성적은 어땠는지 살펴봤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본지는 지난 6월까지 방송된 올해 홈쇼핑 여행상품들을 살펴봤다.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6개 업체에서 상품을 판매한 18개 여행사의 실적을 조사했고, 국내 상품은 제외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특수지역을 제외, 일본과 중국, 동남아, 유럽, 남태평양 지역을 위주로 놓고 봤을 때 방송된 상품은 총 553건. 500여 건의 상품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높은 결제율을 보인 곳은 단연 동남아 지역이었다. 평균 19.5%의 결제율을 기록한 동남아 지역은 유럽에 이어 방송 횟수도 155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동남아에 이어 중국이 16.9%, 남태평양 지역이 16.4%, 일본이 15.8% 순으로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업체별로 살펴봤을 때는 평균 콜수가 가장 높은 업체는 M사, 최고 평균 결제율을 기록한 업체는 T사로 나타났는데 두 업체의 결제율은 각각 15.0%, 20.8%이다. M사는 본지가 조사한 18개 업체 중 유일하게 평균 3000콜 이상을 꾸준히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T사는 지난 상반기 ‘최고 생방송 콜수’의 기록도 세웠다. Y사와 연합으로 진행해 지난 6월24일 방송한 마닐라 상품이 무려 9027콜을 기록한 것이다. 결제율은 25.0%, 전환율은 6.6% 수준으로 조사됐고, 익일 전환자로 따져본 최소 매출 규모는 1억1940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6개월 간 평균 결제율이 15%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총 8곳이었다.
한편 지난 7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업체들의 홈쇼핑 열기는 지난 상반기보다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여행사들의 판매 정책에도 본격적인 변화가 점쳐지면서 업체들이 기존의 홈쇼핑을 대체할 ‘이렇다 할’ 창구는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