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은 ‘현지화 서비스’… 장기 전략은 ‘부산 취항’
‘스톱오버 핀란드’로 핀란드 인바운드 확대까지 계획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
핀에어가 유럽 시장에서 더욱 비상한다. 핀에어는 여름 성수기 현재 인천~헬싱키 구간에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A350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출발하는 유럽 노선으로는 최초이자, 본사 입장에서는 일본 발 노선보다도 먼저 신기종을 운항하게 됐다. 여기에 핀에어는 ‘스톱오버 핀란드’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의 ‘숨은 수요’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어지러운 유럽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핀에어의 김동환 한국지사 지사장을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핀에어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A350을 도입한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에 한국 시장에 투입됐다. 어떤 요소가 크게 작용했는가.
핀에어는 지난해 11월 헬싱키~상하이 노선을 시작으로 현재 방콕, 홍콩, 베이징 그리고 인천 노선에 총 5대의 A350을 운항하고 있다.
우선 핀에어가 올 여름 인천~헬싱키 노선에 국내 유럽노선 항공사 중 최초로 A350을 운항하게 된 데는, 유럽을 빠른 비행시간에 보다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핀에어의 가치를 알아보는 승객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보다 좋은 서비스와 비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현재 핀에어는 중국 6개 도시, 일본 4개 도시, 싱가포르, 방콕, 베트남, 인천 등 아시아 총 14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그 중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자 본사 입장에서도 더 큰 투자를 하고 싶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에 본사에서는 항공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비행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일본보다 앞서 한국에 A350을 투입하게 됐다.
핀에어 A350이 특별히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여름 성수기 이후에도 항공기가 계속 운항될 가능성은.
핀에어 A350은 한마디로 ‘친환경 항공기’다. 기존 항공기에 비해 소음도 적고 탄소배출량도 적은 ‘착한 비행기’라고 할 수 있다.
기내 공기는 2~3분마다 정화되고 기내 압력도 낮아 승객과 승무원 모두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장시간 비행을 하면 얼굴이 붓거나 눈이 뻑뻑해지기 쉬운데 A350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 A350 항공기 탑승 승객을 대상으로 피드백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비행기를 탄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총 24가지의 다양한 테마를 선사하는 LED 조명 시스템 등을 포함한 A350의 기내 인테리어는 지난해 ‘2015 국제 요트 & 항공 어워드’에서 우수 기내 인테리어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외에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와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핀에어 A350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헬싱키 노선의 A350 추가 운항 여부에 대해서는 본사와 논의 중으로 현재로서는 미정이며, 9월 초는 돼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톱오버 핀란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판매 전략이 있다면.
핀란드는 관광청, 공항 등 다른 조직과의 협력이 굉장히 원활하다. 핀에어는 그간 관련 기관들과 함께 활발한 제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스톱오버 핀란드(StopOver Finland)’ 프로그램은 핀란드 관광청이 주관하고 핀에어와 핀란드 여행업계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핀에어 홈페이지에서 헬싱키를 경유하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핀란드 투어 패키지까지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느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핀란드 헬싱키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환승 허브’로 관광객들에게 포지셔닝 됐다면 스톱오버 핀란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지로서 핀란드가 가진 매력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톱오버 핀란드 패키지’는 헬싱키 시내 관광, 크루즈 체험, 국립공원 트래킹부터 핀란드 북부지역인 라플란드 투어까지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과 액티비티로 이루어져 있다.
5시간부터 5일 여정까지 15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약 4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스톱오버 핀란드’가 본격적으로 국내 여행사에서 판매될 시기와 한국에서 기대하고 있는 반응은.
한국 파트너 여행사들에게는 오는 9월6일에 열리는 ‘스톱오버 핀란드 워크숍’을 통해 본격적으로 ‘스톱오버 핀란드’가 소개될 계획이다. 워크숍에는 핀에어 본사와 핀란드 관광청의 ‘스톱오버 핀란드’ 담당자가 직접 참가해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홍보할 예정이다.
재밌는 점은 ‘스톱오버 핀란드’ 프로그램이 영문 홈페이지에서 판매 시작 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구매한 사람이 한국인이었다는 점이다. 의외의 반응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핀란드 여행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미 유명한 로바니에미(Rovaniemi)의 산타마을을 비롯해 핀란드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행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수요를 올리기 위한 장단기 전략이 있는가.
핀에어코리아의 전략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현지화 전략이고, 둘째는 성실하고 꾸준한 국내 영업조직의 경쟁력이다. 핀에어는 기내 메뉴에서부터 철저하게 한국식 현지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외국적 항공사 중 한국인 승무원도 가장 많다.
단기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인천-헬싱키 노선 A350 투입으로 성수기 항공수요를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현재 주7회 운항을 주 14회까지 늘려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항공스케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상대적으로 유럽여행을 하기 불편한 도시인 부산에 취항해 영남권 유럽 여행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앞으로 유럽 항공 시장을 전망한다면.
유럽 항공 시장은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모노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은 잠깐 사건·사고로 등락이 있지만 장기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파이가 커질 여력이 있다. 특히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중세시대 분위기를 간직한 발틱 3국은 유럽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빛을 보고 있는 지역이다.
핀에어에서도 가장 편리한 연결편을 제공하고 있다. 랜드와 여행사에서도 이 같은 주변 지역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현재 유럽 지역 수요에 비해 항공 공급좌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편수를 유지하면서 덤핑 판매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 내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 핀에어가 취할 포지션과 전략, 계획은.
핀에어는 현재 항공 마일리지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변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편의성 높은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모두 만족시킬 전략적 마케팅을 고심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는 한편, 천편일률적인 판매 방식과 주력지역에서 벗어나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본사에서도 이를 위해 고객이 최초로 핀에어를 접하는 순간부터 가장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를 리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과의 서비스 비교도 할 예정이고, 핀에어의 고유 이미지를 간직하면서 바꿔야 할 부분은 바꿔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핀에어가 직판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항상 파트너 여행사와 상생하는 전략으로 앞으로도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강화할 방침을 고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