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로 경제 한파가 불어 닥쳤을 당시 창립한 필리핀 전문 랜드 넘버원투어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필리핀하면 넘버원이라고 할 만큼 한 지역만 20년을 일궈온 넘버원투어 이은영 소장은 “아직도 필리핀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필리핀의 새로운 지역들을 관광지로서 개발하고 싶다는 이은영 소장을 만나, 20주년 감회와 더불어 넘버원투어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
취재협조=넘버원투어 02)777-1199Q.
이 은 영
넘버원투어 소장
Q. 20주년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20년이 넘게 한 지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랜드들이 많지만, ‘필리핀’하면 많은 업계 관계자분들이 우선 ‘넘버원투어’를 떠올려 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 넘버원투어에게 20주년은 그 시간만큼이나 특별하다. 지난 3월 새 사무실로 이사를 하게 됐고, 또 올해 결혼기념일도 20주년을 맞이해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올해를 통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Q. 필리핀 한 지역만 하면서, 주변의 유혹도 많았다고 하는데.
필리핀은 수요는 꾸준히 있지만, 수익률이 떨어지는 지역이다. 처음에는 ‘필리핀’ 한 지역만 고집하는 것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의 유혹도 많았고, 새로운 지역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10여 년 전 쯤 코타키나발루를 도전해본 경험도 물론 있다.하지만, 20년간 필리핀만 전문으로 해도 아직도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동남아가 아니더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지고 여행업은 매년 격동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3년간도 FIT라는 큰 트렌드의 변화를 맞으며, 여행사, 랜드사 할 것 없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필리핀 한 지역만 해도 매해 트렌드가 바뀐다. 앞으로도 필리핀 한 지역만 몰두해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싶다.
Q. 상품 개발시 중점적으로 신경쓰는 부분은.
랜드사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판매하는 여행사 담당자들이 보는 시각, 고객과의 접점에서 바라보는 가이드의 시각은 다르다.
넘버원투어는 직영 지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이드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상품에 개발하고 있다. 가이드들의 의견이 즉 무엇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내포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여행사 담당자들의 의견이다. 이 역시 고객의 문의를 반영한 것이라 생각해, 여행사 담당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다함께 상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예로, 동남아 지역 상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지만 최소 인원 출발 상품이나 고가 패키지 등 넘버원투어에서는 필리핀 한 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콘셉트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Q. 가이드들의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시 돼야 하는데.
가이드와 랜드, 여행사간의 불협화음은 상품 판매가를 다시 높이면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알아도 고쳐지지 않는 숙제다. 흔히 여행업계는 회사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줄이는 부분이 ‘인건비’라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최대한 바뀌지 않아야 거래처와의 관계에서도 신뢰도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직원관리 부분에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우선, 넘버원투어는 마닐라, 보라카이, 세부 등에서 직영지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좀 더 가이드와 소통하는 것이 용이한 편이다. 가이드면접도 수시로 직접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현지 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서울 사무소 직원과 논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가이드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직원들 간의 믿음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결국 고객 행사에 반영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이드를 비롯해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고객에게도 느껴질 것이다.
Q.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려본다면.
가장 힘들다고 느낄 때 또 많은 교훈을 얻게 된다. IMF 이후 창립한 넘버원투어는 패키지시장이 급팽창하며, 함께 ‘대박’이라 할 만큼 상승가도만을 달렸다.
여행업계에서는 각종 악재에도 민감하게 시장이 영향을 받고는 한다. 하지만 오히려 악재는 모든 여행인들이 함께 느끼는 부분으로 ‘순간’일 뿐이다. 넘버원투어를 운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가장 정점이라 생각했을 때, 이를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을 때다. 지난 2008년부터 패키지 시장이 정체되며, 필리핀 랜드로서 이 시기를 어떻게 유지하며 나아가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됐다.
하지만 힘들 때야말로 내실을 다질 수 있고, 틈새시장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상반기도 사실상 많은 악재들이 잇따르며 수요가 정체돼있는 상태다. 특히 필리핀 시장은 항공공급에 비해 패키지수요는 늘지 않는 상황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넘버원투어는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FIT흐름에 맞게 영업도 각각 집중하며, 패키지·인센티브 등에 맞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Q. 최근 보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4년 전부터 보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힘썼다. 최근 보홀에 대한 관심도가 업계에서 굉장히 고조된 상태다. 그 이유는 한 번 다녀오면 만족도가 200%라 평가할 만큼, 무조건 판매해야겠다는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홀은 관광도 휴양도 모두 가능한 지역으로, 순수한 분위기와 더불어 매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소규모 인센티브부터 패키지 모든 행사에 적합한 지역으로, 보홀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 4년간의 노력에 따른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보홀 홍보에 적극 매진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이라 불릴 만큼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은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현지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지로서 개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잦은 사건, 사고에 필리핀은 언론 상에서는 자칫 위험한 지역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홀을 비롯해 필리핀에는 관광목적지로서의 매력이 풍부한 곳들이 많다.
작년부터 홍보하기 시작한 타나이도 꾸준히 인센티브 수요가 있어 앞으로 기대되는 지역 중 하나다. 또한 마닐라 지역으로 인센티브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Q.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넘버원투어 내부에서는 직원들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 졌다. 미션은 바로 각 지사별로 직원들이 모여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다.
큰 이벤트가 아니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지역 특성상 직원들이 함께 모이기는 굉장히 힘들다. 1위를 차지한 보라카이 사무소 직원들도 서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에 모여 촬영하기도 했다. 보라카이 외에도 보홀, 타나이 각 사무소에서 멋진 배경으로 직원들이 촬영해줬다. 세부 가이드들은 사진촬영을 위해 제이파크아일랜드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사진촬영 미션을 내리게 된 것은 업계에 현장에서 가장 애쓰고 있는 실무 직원들을 소개하고 싶어서이다. 지금도 현지에서 고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넘버원투어에 대한 확신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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