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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호 2026년 05월 18 일
  • [칼럼] 안보관광이 주는 관광 그 이상의 의미

    박 도 영 서울시티투어 대표 pdy3300@hanmail.net



  • 고성원 기자 |
    입력 : 2016-09-01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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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의 기억을 회상하며 안보 관광이 주는 관광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평소 투어 가이드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인 판문점에 가끔 내국인이 출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보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주변 이들에게 직접 투어에 참여함으로써 안보 관광에 대해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주어진다.

 

약간의 긴장과 설렘을 안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함께 판문점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독일에서 혼자 한국으로 여행을 온 그는 한국 문화에 무척 관심이 많았고 호의적이었다. 가이드의 말을 경청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 그의 모습은 다른 평범한 관광객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였다. 판문점 관광은 전일 투어 일정으로 점심을 제공하는데 보통 임진각 근처의 한식당을 찾는다. 관광객으로 참여한 나는 그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들은 내가 한국인으로 투어에 참여한 것에 대해 궁금한 눈치였다. 관광업계 종사자이고 견학 형식으로 왔다고 설명해주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독일에서 혼자 한국을 찾은 그에게 한국은 관광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의 부모님은 6.25 전쟁 때 한국으로 파병을 왔었다고 했다. 한국의 평화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가셨고 시간이 많이 흘러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던 한국이란 나라는 어떤 곳인지 궁금했던 그는 마침내 오랜 시간이 지나 한국으로 온 것이다. 그런 사연 때문이었는지 그는 다른 관광객들과는 느낌이 달라보였다.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밟았을 땅이라고 생각하니 쉽게 지나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파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며 오늘 어땠냐고 묻자 그는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가 남은 시간동안 한국에서 어떤 곳을 가고, 어떤 것을 체험하고 느끼게 될지는 모르지만 결코 오늘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본래 관광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판문점이 가지고 있는 역사의 배경과 의미 그 특수성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선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남한의 판문점을 바라보며 국경 너머의 판문각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북한 군인의 눈빛,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경 바로 앞에서 판문점을 지키고 있는 대한의 어린 병사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애잔한 현실에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했다. 서울타워에 올라가 아름다운 서울 시내 야경을 보거나 경복궁, 창덕궁에서 한국의 역사를 보고 느끼는 것도 물론 좋지만 DMZ, 판문점 관광이 주는 이 특별함이 우리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안보 관광을 추천하는 이유다.

 

더불어 만약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판문점이 되어 역사 속에서 회자되지 않을까. 현재의 긴장감은 없겠지만 지난 쓰린 과거의 아픔을 거울삼아 다시는 그런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바라고 기원하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마음가짐도 새로이 가다듬고 변화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사람도 많겠지만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있을 것인데, 무엇을 느끼고 싶고 바라고 오는지 그 깊은 속내까지 알 수는 없어도 단순히 고객을 수익으로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아픈 과거와 상처가 그들에게는 다른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그들을 맞이하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박 도 영 서울시티투어 대표 pdy3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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