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인종&문화가 섞여 ‘독특한 아우라’ 여행 매력
사이드 무하질 자말루릴 말레이시아 관광청 한국사무소장
Syed Muhadzir Jamallulil
말레이시아 시장이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와 거리는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공격적으로 취항하면서 접근성도 월등히 높아졌다. 최근 타 동남아 국가들에서 발생한 잡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새롭게 부임한 말레이시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신임 소장에게 소감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취재협조=말레이시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문의:02)779-4422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요인을 설명하자면.
먼저 말레이시아 관광청 한국사무소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말레이시아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말레이시아 내에서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말레이시아를 찾는 해외 국가 중 한국은 7번째로 많은 규모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2만1000명의 한국인들이 말레이시아를 찾았고, 지난 2014년 비하면 10% 가까이 증가했다.
일단 한국 관광객 규모가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는 6시간 정도의 비행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위치해 있고, 프로모션과 미디어 노출 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기에도 적절한 위치다. 접근성 역시 당연히 따라오는 부분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방문지이기도 하다. 진정한 아시아 분위기를 갖고 있으면서, 심플하고 전통적인 방문지들을 제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여행객들에게 치안이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족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한 여행지라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 말레이시아가 가진 여행 인프라의 강점은.
말레이시아 인근에 위치한 동남아 국가들은 모두 여행업이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여행지들은 각기 다른 성향을 갖고 있고,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방향 역시 차별화를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포지션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가 말레이시아를 왜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말레이시아는 ‘아시아를 관통하는’ 미학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싶다. 남쪽과 북쪽으로 길게 뻗은 지형뿐만 아니라, 매우 다른 환경을 갖춘 동쪽 지역까지 관광지들을 두루 살펴볼 이점이 충분하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등 크게 3개 인종이 모여 살고 있어 ‘다문화적 아시아’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진정한 아시아(Malaysia, Truly Asia)’라는 슬로건이 여기서 나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다보니 영어 역시 쉽게 통용되는 분위기다.
환율과 물가를 감안하면 한국인들에게 매우 경제적인 목적지다. 야생을 느낄 수 있는 정글, 세련된 쇼핑, 연중 진행되는 축제, 안락한 휴양지 등 많은 관광지들을 경제적인 여유를 갖고 관광할 수 있다. 또 말레이시아의 아름다움은 주민들 그 자체이기도 하다. 친절한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분위기 역시 여행객들을 환대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고, 이 사람들이 안정적인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가족적인 여행 분위기도 안정적인 치안으로부터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요 여행사들이 올해 코타키나발루를 핵심 목적지로 꼽기도 했다.
코타키나발루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 큰 잠재력이 있는 지역이다. 성장 잠재력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다는 것이다. 이 외 독특한 관광지들도 많고, 코타키나발루가 속한 사바 주까지 포괄하면 관광 코스가 광범위하게 넓어질 수 있다. 게다가 코타키나발루 자체도 대규모 도시가 아님에도, 거의 모든 유형의 관광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들이 비치에서의 휴양, 키나발루 산의 산행을 비롯해 다이빙, 낚시, 쇼핑 등이고, 심지어 이틀 정도의 단기에도 체험 코스를 짤 수 있다. 즉, 단기간에 원하는 유형의 여행 코스가 나오는 것이다.
사바 주를 여행 코스에 포함하면, 역동적인 모험까지 가능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험 코스부터 마니아를 위한 모험까지 사바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다. 한국인 여행객이라면 한국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자연 환경으로 여행 코스도 짤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코타키나발루를 포함한 사바 방문 한국인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방문 기록을 냈다. 제주항공 등 사바로 향하는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접근성도 더 좋아지고 있다.
한국인 방문객 증진을 위한 프로모션 계획은. 또 업계와 협력 계획은.
관광청은 홀로 프로모션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여행사 또는 항공사들과 협력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관광객 성장을 노리고자 한다. 특히 여행사에는 말레이시아의 관광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상품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관광청의 역할은 한국 시장에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말레이시아로 실질적은 여행 계획을 짜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형 여행사들과도 협력해 일하고 있고, 모든 여행 박람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TV, 블로거를 비롯한 미디어 쪽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방문객 증진에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는 항공사들과도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름 휴가 기간에 맞춰 항공사들의 추가적인 운항 계획 역시 논의했고,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여름 기간에 인천~조호바루에 8번 차터를 띄우기도 했다.
여행업계 외의 비즈니스 업체와도 긴밀하게 협약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MICE 단체를 보내기 위한 수요도 자극한다. 때때로 비즈니스 수요들이 리피터로 전환되면서, 레저 수요로 바뀌기 때문이다. 상용 여행객들이 재방문을 통해 가족 여행, 또는 자녀들을 위한 교육 여행 목적지로도 말레이시아를 충분히 방문토록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타키나발루와 쿠알라룸프르 지역이 집중 조명된 면이 있다. 이 외 지역을 홍보할 플랜은.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싶은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목적지들은 페낭, 랑카위, 조호바루, 말라카 등 매우 다양하다. 일단 페낭은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곳으로 명망이 높고, 말라카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해상공원 등 역사적인 장소가 많은 곳이다. 조호바루는 싱가포르에 가까워 연계 목적지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인 반면, 랑카위는 1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자연적 목적지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목적지들을 알리기 위해 관광청에서는 여행사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적극적인 팸트립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려고 한다. 또 이렇게 알려진 말레이시아 도시들의 정보가 잠재적 여행객들의 휴가 계획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올해는 50만 한국인 관광객이라는 타깃을 설정했다. 또 본청에서 제안한 2020년 타깃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프로모션 계획을 짜나갈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여행시장의 전망과 포부를 밝히자면.
말레이시아 내에서 여행업은 석유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매우 경쟁적인 산업이기도 하고, 여전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중거리 지역과 장거리 지역 여행 수요를 늘려가는 것이 과제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사무소는 전 세계적으로 44개가 있으나, 한국사무소가 규모가 있는 편이다. 즉, 한국은 말레이시아 여행 시장에 중요한 국가이며, 성장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말레이시아로 방문하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중단거리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짐을 챙겨서 말레이시아로 떠나길 바란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훌륭한 휴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