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이 역대 최대 인기몰이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오히려 ‘남는 방’은 늘어가는 모순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수요대비 부족한 호텔 탓에 항공·여행사보다 숙박업이 가장 콧대가 높았던 괌 지역은 유난히 특이한 시장 구조를 지닌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이러한 ‘기형구조’에 금이 가고 있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성장만큼 일본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자리한다.
올해 상반기 괌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25만3000명가량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5% 늘어났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괌을 방문한 한국은 지난해 10만 명대에서 올해는 20만 명대로 송출실적을 껑충 올려놓음으로써 올 연말에는 역대 방문 최고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의 방문세는 한풀 꺾였다. 하와이가 일본 여행객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면서 올 상반기 괌을 찾은 일본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5% 가량 줄었다. 지난해에도 방문 수요가 감소 양상을 보였던 일본은, 올해 월별 방문 추이에서도 단 한 차례도 성장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올 하반기 역시 정체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괌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 여행객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한국 여행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호텔들이 수요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해 오픈한 괌 두짓타니 호텔을 비롯해 신규 호텔들이 계속해서 오픈, 혹은 개장 예정 중에 있어 호텔 공급도 수요를 무난히 따라가고 있다.
일부 호텔 브랜드는 저가 덤핑을 막고 최소한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마련했던 최저가 상한선도 풀고, 기존의 파이를 빼앗기지 않는데 열중하는 모양새다.
시장에 정통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이 올해는 성장에 탄력을 받아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났으나 이렇게 급격히 성장하면 1~2년 후의 성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항공사는 저가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텔마저 떨어지지 않으려면 MICE 유치 및 상용수요 확대 등 현재의 휴양객 확보 이외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