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0월 취항 소식이 전해졌던 팬퍼시픽항공(Pan Pacific Airlines)이 업계에 무성한 소문을 뿌리고 있다.
필리핀 국적 항공사인 팬퍼시픽항공은 세유에서 아스트로항공(Astro Air International)을 인수 후 팬퍼시픽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탄생했다. 세유에서는 팬퍼시픽항공의 운영을 위한 항공운수업자로 ‘팬퍼시픽코리아’를 지난 1월 설립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팬퍼시픽항공은 이번 10월부터 인천~세부/깔리보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으며, 지난 7월에 담당 직원들의 채용 공고가 게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공연히 알려졌던 취항 시기가 다가옴에도 불구, 공식적인 발표와 예약 단계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업계에서 팬퍼시픽항공에 쏟는 관심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일반적인 GSA(총판대리점) 형태가 아닌 항공사를 설립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간 세유에서는 필리핀항공(PR), 비엣젯항공(VJ) 등의 GSA를 맡아온 바 있지만, 국적 항공사가 아닌 항공사를 설립, 운항하는 일은 흔치 않은 사례로 볼 수 있다.
필리핀 시장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인천~세부 노선을 기준으로 운항 항공사는 대한항공(KE), 아시아나항공(OZ), 진에어(LJ), 제주항공(7C),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5J) 등이다. 정기편만 따져 봐도 주간 공급 좌석은 9926석에 이르고, 팬퍼시픽항공 취항 시 1만1400여 석에 육박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유력한 경쟁 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과 흥미로운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오는 11월 중으로 지사 운영 체제가 되는 세부퍼시픽항공은 기존 차터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한 요금과 판매 정책으로 향후 승부수를 띄울 공산이 크다. 두 항공사 모두 저비용항공사의 입지를 통해 비슷한 운항 환경을 갖추게 되면 누가 수요층을 더 흡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설립이나 가격 등의 표면적인 정책 외에 부수적인 운영 방식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세유에서의 GSA 운영 방식을 봤을 때 차터 형식으로 여행사에 좌석 판매를 의지할 공산이 크다”며 “여행사들에 판매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한편, 팬퍼시픽코리아 관계자는 “애초에 10월에 취항한다는 계획을 공표한 적이 없다. 현재 정상적인 취항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고, 정확한 시기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GSA 운영보다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취항 자체는 확실히 성공시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