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일전 캔슬=수수료 0원
>> 외항사도 검토중… 결론은 ‘금물’
Q.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항공권 취소 수수료 규정이 전면 개편됐다면서요. 내년부터는 91일 전에 취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수수료가 없어진다는데 행여나 이 때문에 항공료도 덩달아 인상 돼버리는 건 아닌지요. 업계 분위기는 어떤지 들어봅시다.
저마다 입장이 다른 가운데 이번 시정 조치에 우선 소비자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간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권 취소 시기와 상관없이 국제선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일률적으로 부과했다. 내년부터는 91일 이전에 국제선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에는 수수료 0원, 90일 이내 취소 건에 대해서는 시점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한다.
한켠에서는 국적 항공사만 지나치게 규정하는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수수료 0원’이 국적 항공사들의 운임을 인상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 아래 외항사와 국적 항공사간 요금차가 발생하게 되고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이다. 수수료 약관 변경으로 고객 응대에 혼선이 생길 것도 우려하는 여행사 직원들도 있다.
다만 개편될 규정에 대해 벌써부터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디까지나 업계의 시나리오일 뿐, 소비자 입장에서는 출발일이 한참 남은 항공권에 대해서 지나친 수수료를 내는 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취소된 항공권의 재판매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을 때 재판매 가능성 여부를 따져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방침 자체는 합리적이라 사료된다.
국적 항공사 7곳이 먼저 시정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공정위가 외국 항공사 약관 역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하니 내년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재완 기자>
Q. ‘연합랜드’의 필요성항공사들이 지역마다 연합 랜드를 선정하기도 하지만, 하지 않기도 하지요. 연합 랜드를 선정할 때 랜드마다 각축전을 벌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일부 항공사들은 취항을 하면서부터 연합 랜드를 일절 선정하지 않기도 하는데요. 이런걸 보면 연합 랜드가 굳이 필요친 않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사실 생소한 지역에 신규 취항을 할 때 항공사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패키지 판매사들이다. 일단 패키지 수요가 어느 정도는 따라와야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좌석을 채우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가장 편리하게 연합 랜드와 간사를 선정, 상품 기획을 지원하는 동시에 우선적으로 좌석을 주기도 한다.
단, 그럼에도 항공사에서 연합 랜드를 선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바로 공급좌석이 부족할 때다. 특히 아주 생경한 지역에 주 4회 정도의 비행기만 띄울 경우, 스케줄을 구성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전문 랜드가 아닌 타 지역 랜드가 겸사겸사 지역을 맡기도 하는데, 당연히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만약 취항 특가 등 다른 방식으로 판매 콘셉트를 잡을 때, 랜드에 굳이 공급할 좌석도 없다는 주장한다. 물론 이 경우 항공사가 지역을 알리는 관광청 역할까지 해야 할 가능성이 크지만, FIT 여행지로 취항지를 홍보하면서 굳이 패키지의 손을 빌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윤영화 기자>
Q. ‘갤럭시 노트 7’ 사용 여부최근 국내외 출시된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이 잇따르자 항공업계는 기내 갤럭시 노트7 사용 금지 권고 서명을 발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입니다.
갤럭시 노트7 기내 사용금지 조치에 대한 현재 항공업계 분위기는 어떠합니까.
지난 9월8일 미연방항공청에서 기내 갤럭시 노트7 사용 금지를 권고한 이후 유럽항공안전청(EASA), 일본 국토교통성등과 가루다 항공, 말레이시아 항공, 세부 퍼시픽 항공, 에어 아시아 등의 항공사들이 갤럭시 노트7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
기내는 밀폐된 공간이어서 갤럭시 노트7이 폭발할 경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7 사용금지에 대한 권고를 따르며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9월19일부터 기내사용 금지조치를 해제했지만 업계에서는 해제하기 전과 해제한 후가 다를 게 없다는 분위기다.
앞선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스마트폰을 일일이 확인하고 제재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리콜된 갤럭시 노트7 제재가 먼저 풀려야 다른 국가도 이어서 제재가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항공업계의 금지 조치 해제는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되기 어렵다는 게 현재 공통된 반응이다.
<김선모 기자>
Q. ‘특수지역 인기’ 배경최근 한국에서도 특수지역 진출에 한창이며, 특수지역 관광청들도 한국 시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요. 한국여행시장이 확장되는 데 있어서는 분명 좋은 점이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볼수록 실상은 좀 다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두바이, 이란, 세이셸, 쿠바, 몰타 등 그동안 목적지로서 인식되지 않았던 지역들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눈에 띄게 한국인 수요가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그 배경에는 자사만의 차별화로서 지역을 확장하는 랜드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주 랜드들은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며, 유럽 랜드들은 두바이와 이란에 진출하는 형태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무분별한 지역 확장일 뿐 제대로 된 투자와 개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확장한 지역에 대한 전문성조차 의심되고,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로지 ‘수익성’을 위해 우후죽순 특수지역으로 몰리는 면도 있다는 전언이다. 저가로 얼룩진 시장으로, 랜드와 여행사들이 철저히 수익이 보장된 지역을 찾기 힘들어지자 이 같은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역으로 특수지역에서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확장하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특수지역 관광청들도 지난해부터 몇 개월 단위로 계약을 제안하는 등 저울질하고 있어 일단은 특수지역의 범주가 넓어지고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