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전 세계 사람들 중에 유독 한국 사람들이 단풍을 더 좋아하는 듯 하다.
예로부터 ‘단풍놀이’라 해 남녀노소 제각기 떼를 지어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 모여 풍류를 즐기며, 국화로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때때로 시를 짓기도 하고, 풍월을 읊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민족은 단풍이 들면 여럿이 모여 장만해 온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노래도 부르면서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고 하니 다른 민족보다 단풍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풍의 사전적 풀이는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 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가을이 돼 날씨가 쌀쌀해지면 나무는 나뭇잎으로 가는 양분을 차단하고, 나뭇잎에 있던 엽록소는 햇빛에 파괴되면서 양이 줄어들어, 결국은 녹색이 점차 사라지게 되며, 종전에 보이지 않던 다른 색의 색소가 울긋불긋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단풍’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이 캐나다에는 전체 나무종류 중에 약 60%이상이 단풍(메이플)나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집 앞마당에도 길거리에도 학교, 회사 앞에도 도심 곳곳에 단풍나무가 산재해 있다.
‘단풍의 나라’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단풍나무가 많다. 사실 단풍잎은 역사적으로 오래전부터 이미 캐나다와 캐나다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이 단풍의 로고는 생활곳곳에 숨어 있는데, 우선적으로 캐나다 국기를 살펴보자.
캐나다 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 본이라면 ‘캐나다에 단풍나무가 얼마나 많으면 국기에 단풍이 그려져 있을까’하고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단풍잎 모양 때문에 흔히 ‘메이플리프 플래그 (Maple Leaf Flag)’라고 하는데, 양쪽의 빨강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나타내고, 가운데에 있는 빨간 단풍잎은 캐나다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어디를 다니던 무엇을 하든간에 이 ‘단풍잎’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으므로 진정한 단풍의 나라가 아닐 수 없다.
9월말에서 10월이 되면, 캐나다 동부지역(토론토, 몬트리얼, 퀘벡 등)은 온통 울긋불긋한 단풍잎으로 단장하고 세계 곳곳에서 ‘단풍놀이’를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단풍이 지는 시기가 늦어져 단풍상품 행사를 앞둔 현지여행사 입장에서는 애간장을 태울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는 수생마리로 더 잘 알려져있는 아가와캐년에는 아가와 단풍기차가 있다. 차량은 통행할수 없는 숲속의 기찻길로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는 단풍길을 따라 형형색색으로 물든 캐나다 단풍을 즐기며 기차여행의 낭만을 느낄수 있는 최적의 단풍상품이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아가와단풍기차+알곤퀸공원+무스코카증기유람선’상품을 찾아 토론토로 몰려 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가와 상품은 아가와 단풍기차도 매력적이지만, 캐나다에서 제일 먼저 공립공원으로 지정되었던 알곤퀸주립공원 돌셋전망대에 올라 ‘단풍파노라마’를 구경하는 것 또한 일품이다.
온타리오 주에는 330개의 주립공원이 있는데, 알곤퀸의 경우 서울시 의 12.6배 크기의 광대한 공원으로 비버, 곰, 사슴, 늑대 등 각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산불감시용으로 지어진 돌셋전망대는 30m 높이다. 알곤퀸주립공원을 360도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단풍전망대로 유명하다. 매년 6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알곤퀸 단풍여행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곳에 올라 온 사방에 불이난 것처럼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들을 한눈에 바라본다면 진정한 ‘단풍놀이’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캐나다 동부 최대의 별장지대에서 150년 전통의 무스코카 증기유람선을 타고 즐기는 단풍감상 또한 토론토지역의 단풍여행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선조때부터 ‘단풍놀이’를 즐기던 한민족의 피를 이어받은 한국인들에게 캐나다 동부지역으로의 단풍여행은 더없이 훌륭한 ‘단풍놀이’를 제공할 것이다.
<손영준 파란여행 본부장> june@parantou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