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황정은 KRT 동남아/괌·사이판 팀장
KRT 자체 홈쇼핑 ‘휴TV쇼핑(이하 휴TV)’이 새롭게 개편됐다. 휴TV는 동남아와 남태평양 등 휴양지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KRT 자체 온라인 홈쇼핑이다. 가을을 맞아 리뉴얼된 휴TV는 소셜커머스처럼 상품마다 실시간 구매자 수치가 노출되는 등 새로운 기술을 탑재했다. 타 업체의 홈쇼핑 플랫폼과 비견할 정도가 아니라고 손사레 치면서도, 작지만 단단한 KRT만의 브랜드로 끌고 나가고 싶다는 황정은 팀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Q. 작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한지 일년 여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까지의 성과는.
사이판이 특히 수혜를 입었는데 사이판 리조트와 관광청, 항공사 프로모션을 휴TV쇼핑 덕분에 많이 끌어왔다.
Q. 휴TV 상품이 다루는 지역이 어딘가.
세부, 보라카이, 괌, 사이판, 코타키나발루 등 5개 지역이며 이번 달 내 나트랑 상품도 출시된다.
Q. KRT 홈페이지 방문자 자체가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휴양지만 판매한다면 휴TV 수요는 상당히 적을 것 같다.
수요는 적다. 휴TV 방송 초반에는 검색엔진사이트에 배너 광고도 수차례 띄워 트래픽를 나름 끌어올리기는 했는데 비용 대비 효과는 미진해 지금은 별도로 홍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휴TV는 매출창구보다는 홍보플랫폼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 본인은 홈쇼핑, 소셜커머스보다 직판을 확실히 키우자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중요한 점은 휴TV쇼핑은 애초에 홈쇼핑과 대등하게 맞붙자는 목적으로 기획된 게 아니다. KRT를 알아보고 찾아와주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하나라도 더 제공하자는 데서, 그리고 KRT브랜드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를 쌓아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현재 사이판과 보라카이에는 ‘타가카드’를 지급하고 있는데 현지 레스토랑과 렌트카, 현지투어 업체와 계약을 맺어 KRT 고객에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타가카드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제휴 업체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휴TV 구매 고객층을 살펴보면 기존고객보다 신규고객 비중이 크다. 휴양지 특징 중 하나가 리피터가 적다는 점인데, 휴TV를 통해 유입된 신규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들을 다시 KRT 타 지역 상품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Q. 홈쇼핑마저 대동소이한 상품들이 쏟아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데 휴양지 전문이면 상품다양화가 더 어려워 보인다. 장기적으로 타 여행지까지 확장할 계획은 없나.
본인도 이 점은 고민이다. 새로운 상품을 계속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신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고, 현재 에디터, 서포터즈 등 스탭을 충원 중에 있다.
다만 휴TV는 앞으로도 휴양지만 다룰 예정이다. 동남아와 남태평양 지역만 한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Q. 굳이 영상으로 상품을 설명해야하나. 제작비가 만만찮아 보이는데 모바일/웹 환경은 TV보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휴양지는 타 여행지와 달리 리조트와 해변풍경 등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셀링포인트가 있다. 이런 어려움을 영상으로 풀어보고자 TV쇼핑 형식을 빌려오다보니 자연스럽게 휴양지만 다루는 휴TV가 탄생하게 된 것이고, 굳이 타 지역 상품은 휴TV 플랫폼을 통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온라인 집중도가 떨어지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휴TV도 소셜커머스와 TV홈쇼핑 형식이 혼재돼있다.
소셜커머스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돼 있는 이미지가 하단에 노출돼 정보전달을 정확하게 한다. 이와 동시에 TV홈쇼핑처럼 영상으로 여행지의 느낌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소비자를 고려해 영상에는 자막도 자세히 들어간다.
Q. 최대 고민은 무엇인가.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 현장 가서 촬영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원하는 만큼의 상품을 다양하게 쏟아내는 게 어렵다.
Q. 그런 점에서 최근 론칭한 노랑TV는 미디어팀을 신설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미디어팀을 신설할 정도의 환경은 솔직히 부럽다. 노랑TV와 같은 브랜드 출범이 개인적으로 매우 반갑고, 앞으로도 여행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FIT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여행시장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여행사 판매방식은 천편일률적이다. 여행사 스스로 자체 퀄리티를 제고하기 위한 다방면에서의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