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한층 다각화된 상품으로 특수지역이 TV홈쇼핑 전파를 탈 전망이다. 수요 자체가 크지 않은 특수한 지역인 만큼 어떤 여행사가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내밀지를 두고 여행사간 탐색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우선 올해 하반기 아프리카 상품은 모두투어가 가장 먼저 선보였다.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 GS홈쇼핑에서 방송된 5박8일 상품으로 케이프타운과 빅토리아폭포, 사파리 등 주요 관광지를 짧은 기간에 모두 둘러보는 ‘짧고 굵은’ 일정을 선보였다.
이번 홈쇼핑을 기획한 조세광 모두투어 파트장은 “직접 여행지를 둘러본 후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우수 여행지라고 판단해 홈쇼핑으로 선보였다”며 “이번 홈쇼핑을 계기로 치안도 좋고 볼거리도 많은 아프리카 지역이 널리 홍보됐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말에도 참좋은여행이 기획한 아프리카 상품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최소 출발 인원을 모객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두 여행사의 방송이 패키지팀 송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터키도 자유투어에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14일 오후 6시40분 CJ오쇼핑에서 방송된 자유투어의 터키일주 9일 상품은 1만500콜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그간 홈쇼핑에서 터키 상품이 장기간 배제되면서 누적된 소비자들의 갈증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여행사들 역시 내년 초 항공사들로부터 파리, 런던 등 유럽 노선 좌석과 홈쇼핑 방송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의 터키 상품 매출이 중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이에 지난 8월부터 여행사들이 이미 가을께 홈쇼핑 기회를 노리고 있던 가운데, 자유투어의 선방으로 오는 10월 말 서너개의 여행사가 추가로 터키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 앞에 터키 홈쇼핑 프로모션을 받기 위해 여행사들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또 콜(call) 수 대비 실질적인 모객을 더욱 끌어 모을 수 있는 11월 역시 다수 여행사의 터키 방송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터키 시장은 홈쇼핑 방송으로 저가로 변질되기도 했지만, 침체돼있는 현 시점에서는 홈쇼핑으로 살아날 수 있다”며 “다시 항공사들이 노선 지원을 하는 가운데 여행사들이 홈쇼핑으로 상품만 더 내놓으면 터키 시장은 금방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족한 인력은 특수지역의 홈쇼핑 진출에 자리한 가장 높은 장벽으로 거론된다. ‘특수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여행사 내에서의 입지도 약할 뿐만 아니라 담당자로 배정된 인원도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도 유럽팀 혹은 미주팀, 남태평양팀 등 타 지역과 병합돼 운영되고 있고, 인도 역시 여행사마다 지역 소속이 들쑥날쑥이다. 중소형 직판여행사의 경우에는 전담자 자체가 없는 곳이 많아 오히려 본인의 업무만 가중되는 홈쇼핑을 꺼린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인력이 부족해 홈쇼핑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한 직판 여행사 팀장은 “잘돼도 문제다. 모객이 너무 많이 되면 해피콜(예약확인전화)을 돌리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결국 예약 고객도 빠져나가고, 들어온 모객마저도 인원 감당이 안 되면 타 여행사에 보내야 한다”며 “상품단가와 항공 등 기타 조건을 차치하더라도 회사 역량 문제에 있어 특수지역은 여전히 방송이 어려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