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여행사들이 홈쇼핑 방송의 변형된 형태로 자사 홈페이지에 방송 채널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자주 화두에 오르고 있으나, 정확한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효율성에 대해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다.
먼저 준홈쇼핑이라 볼 수 있는 사례로는 티켓몬스터(티몬)이다. 티몬은 여행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티몬투어 라이브(티몬투어)’를 지난 7월 시작했다. 롯데관광과 자유투어가 번갈아가며 티몬과 손을 잡고 시작한 이래 월드트래블과 대명투어몰, 참좋은여행도 참여했다.
티몬투어는 홈쇼핑보다는 저렴한 방송 비용으로 쇼호스트 외에도 기획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설명하는 등 다소 자유로운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다. 여행사가 부담해야 하는 방송비는 1000만원~1500만원 수준이나, 이 비용이 오로지 방송으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기존 티몬 배너 광고료가 1000~1500만원으로 책정되고 있어 티몬 측은 해당 비용으로 1회 방송 이외 게재 기간을 2~3주 등으로 조정해 광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로 여행사들이 자체홈쇼핑을 제작해 판매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자체 홈쇼핑을 제작하는 여행사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KRT가 있다. 기존에 하나투어는 ‘하나TV쇼핑’, 모두투어는 ‘모두홈쇼핑’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진행하고 있던 가운데, 최근 노랑풍선이 자체홈쇼핑 채널을 론칭하며 효율성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노랑풍선은 지난 9월 자체 홈쇼핑 채널인 ‘노랑TV’를 론칭해 매주 1회씩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노랑풍선은 미디어팀도 신설해 방송을 제작하고 있으며, 노랑풍선 공식 웹·모바일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2월 론칭한 KRT자체 홈쇼핑 ‘휴TV쇼핑’ 최근 새롭게 개편하며 화두에 올랐다. KRT의 경우 타 여행사들과 달리 세부, 보라카이, 괌, 사이판, 코타키나발루 등 휴양지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여행사들의 방송사업 확장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단은 TV홈쇼핑보다 방송비 절감에는 효과를 볼 지라도 정작 모객파워에서 확연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행사의 자체 홈쇼핑은 결국 홈페이지를 방문해야만 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홈페이지 트래픽을 늘리려는 노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채널을 여행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모객이든 항공블록 소진 목적이든 그 영향력이 있었 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 트렌드가 확실히 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과거 신문광고에 대대적인 비용을 투자했던 여행사들이 이제는 ‘방송’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랜드사 관계자들은 방송을 제작하는 ‘콘텐츠’에 또 다른 압력이 가해지는 것은 아니냐는 눈초리도 보내는 상황이다. 실제로 자체 홈쇼핑을 진행하고 있는 여행사들도 영상 콘텐츠 확보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는 터라, 랜드사들의 의견도 많은 공감을 사는 분위기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