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 사실상 모든 LCC가 사이판에 뛰어들게 되며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24일에는 이스타항공이 인천~사이판 노선에 취항한데 이어 지방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올 겨울 운항을 확정지었다.
기존 사이판 항공편을 운용 중인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그리고 이스타항공으로 총 4곳. 취항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새롭게 들어설 제주항공의 부산발 직항편은 주7회, 부산~제주~사이판 운항은 주4회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를 거치는 항공편은 유커를 대상으로 운항되는 만큼 인바운드 업체를 대상으로 좌석이 풀릴 것이라는 전언이다.
지방발 뿐만 아니라 인천발 좌석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12월23일에는 티웨이항공이 사이판 노선 운항을 시작하고, 기존 1일1회 운항해온 아시아나항공은 1일2회 증편 계획을 내비친 상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공급좌석에 사이판 시장이 내년에는 완연한 FIT 여행지로 변모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괌’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괌은 부족한 호텔에 공급좌석만 급증해 여행사들이 호텔 객실을 확보하지 못해 객실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현재 사이판에서는 신규 호텔 건축 및 객실 증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지난 7월 켄싱턴 호텔 사이판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추가적인 객실 공급이 없을 전망이다. 당장 좌석이 대폭 늘어나는 올 겨울에는 현재 사이판의 3000여 개 객실로 수요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늘어나는 항공좌석에 우려를 표하는 건 패키지 여행사 뿐만 아니다. 여행사는 FIT로 항공블럭이 편중되는 상황에 더해 OTA와의 경쟁으로 객실난이 악화되는 경우의 수까지 점치며 침체된 분위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 겨울부터 FIT 가중치가 확연히 높아질 시장에 대비해 여행사들은 각자 ‘여행사만의 메리트’를 갖추기 위해 서두르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자사는 전용 라운지를 만들고, 레스토랑·현지투어 등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카드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증정한다”고 설명했다.
호텔 역시 객실 난으로 수요가 막히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농후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급증하는 FIT 수요를 공략, 따라가는 한편, 이를 견제하는 여행사들과의 관계도 고심하지 않을 수 없어 난감한 입장을 드러냈다.
사이판의 한 호텔 관계자는 “현재 OTA는 5개 미만으로 호텔을 오픈했으나 성장하는 FIT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을 수는 없어 궁극적으로는 괌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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