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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호 2026년 04월 06 일
  • ‘감당 안되는’ 공항 슬롯

    국제선 항공시장 갈수록 커지는데…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10-27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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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수요 늘고 외국항공사 유입도 빨라

인천 포함 지방공항, ‘슬롯잠식’ 심각수준
신규취항 항공사 ‘운항횟수 걸림돌’ 우려


국제선 항공노선이 포화에 달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음에도 불구,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국제선 여객은 고공행진 중이다. 외국적 항공사들의 한국 진입 역시 엇갈린 시선 속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이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예정이지만, 폭발적으로 잠식된 주요 공항 슬롯이 새로운 항공사 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외국적 항공사들의 한국 진입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지만, 매년 꾸준히 2개 이상의 항공사가 한국 발 노선 운항을 새로이 개시하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10월 LOT폴란드항공(LO)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것에 더해, 홍콩항공(HX)이 오는 12월부터 인천 발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초에는 씨에어(DG), 아스트로항공(8A) 등이 전세편을 운항, 수요를 가늠하기도 했다. 즉,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단순 GSA 계약을 체결해 커미션 수익을 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직항 노선을 띄우면서 경쟁에 뛰어드는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일단 지배적이다. 새로운 항공사가 국제선을 띄우지 않더라도 이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고 있다는 근거다. 최근 운항을 시작하는 항공사들이 이미 수 개의 항공사가 운항 중인 노선에 참여하며 오히려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오히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아직도 한국 항공시장에 정착할 여지가 있는 항공사들도 많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항공사 입장에서는 취항할 메리트가 있다”고 반대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우리나라 국제선 이용객 추이를 보면, 국제선 항공편 운항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사상 최대 이용객을 유치했던 인천공항은, 지난 9월까지 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했다. 김해공항, 제주공항 역시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두 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호황에도 한편, 같은 기간 국제선 항공편 역시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항 슬롯을 신속하게 잠식하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지방항공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시간당 최대 운항 가능 횟수 62회 중, 슬롯이 가장 많이 배정된 오후 8시대에는 58.3회까지 운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롯 활용이 94%에 가까운 셈이며, 피크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역시 평균 57~58회까지 슬롯이 몰렸다고 전해진다.


김해공항, 대구공항 등 국제선이 크게 늘어난 공항들의 상황은 더 심각한 분위기다. 특히 김해공항 슬롯의 경우, 국내공항 평균인 30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24개에 그친다. 여기에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영하는 커퓨타임(운항중단시간)과 주기장 부족 문제까지 등장하면서 장거리 노선 개설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대표적인 국제공항들의 슬롯 문제가 지적을 받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실제 신규 취항 항공사의 운항횟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인천공항은 현재 제2여객터미널 완공을 내년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완공 후 연간 7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어 현재 이용객과 비교해 봤을 때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해공항도 신공항 공사 대신 ‘확장’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안전과 소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불확실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온적인 대처가 우리나라보다 국제 여객이 한참 적은 일본과 비교해도 확연히 미흡하다는 의견도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 격인 일본 나리타 공항의 경우, 당초 하네다 공항의 과포화 우려로 개항했지만 국제선을 점차 분담하면서 혼잡함을 피하고 있다.


국제선 운항편은 나리타가 1508.5회(이하 편도, 2015년 2월 기준), 하네다가 691.5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공항이 인천공항(약 2500회) 국제선 운항을 분담하는 셈이다. 나리타 공항의 지난 2015년 국제선 이용객은 3061만 명, 운항편은 15만4532회에 그쳤지만, 저비용항공사(LCC) 전용의 제3터미널을 오픈하는 등 ‘환승객 흡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시아 허브’ 자리를 놓고 전략을 세운 탓에, 실제 운항 중인 외국적 항공사도 더 다양하다.


같은 기간 나리타 발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65개이고, 하네다 발 국제선 운항 항공사까지 포함하면 74개 항공사가 도쿄에서 출발한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발 국제선 운항 외국적 항공사 65개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이며, 개중에는 아에로멕시코항공(AM), 에어칼린(SB) 등 한국에서는 경유 이용이 불가피한 장거리 항공사들도 다수 포함된 실정이다.


한편, 공항 슬롯 문제는 앞으로도 외국적 항공사의 진입에 장애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규 취항을 발표한 모 항공사 측에 따르면, 당초 주 10회 이상 운항을 신청했지만 슬롯 때문에 스케줄을 조정한 전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국제선 여객은 한국 취항을 기대하는 외국적 항공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지만, 공항 슬롯이 규제 아닌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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