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4월은 5월 황금연휴에 이어 7·8월 여름 성수기를 기다리는 가장 설레는 시기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4월부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을 위한 상품 판매 및 모객에 돌입한다.
올해도 지난해 메르스에 이어 환태평양 지진 발생 등 순조롭지 않은 성수기 시즌이 예상된다. 매년 성수기 시즌에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과잉공급과 덤핑으로 몸살을 앓는 지역이 발생한다. 올해도 그런 가능성이 있는 지역과 긍정적인 모객이 예상되는 지역을 두루 살펴봤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강세희 기자> ksh@gtn.co.kr
>> ‘동남아 대체’ 타이완+유럽 지역 상승기류
>> ‘상품가격 덤핑·중복노선 개설’ 악재로 작용
올해 성수기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일 지역은 중화권과 중국 시장이다.
중화권은 타이완, 홍콩, 마카오의 고른 인기가 예상되는데, 타이완 지역의 경우 한동안 잠잠했던 모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성수기 대박 지역으로 점쳐진다.
이미 5~6월에 캐세이패시픽(CX), 중화항공(CI), 에바항공(BR), 대한항공 등이 대만 전세기 운용 계획을 밝힌 상태고, 여행사들도 타이완 3대 도시(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를 두루 둘러보는 상품과 홍콩 연계 상품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마카오는 캐세이패시픽항공, 진에어(LJ), 마카오항공(NX) 등이 5월부터 전세기 계획을 타진한 상태다.
특히 중화권 지역은 동남아 대체 지역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김해발 노선 개설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확실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노선은 과거 대비 확실히 전세기 시장 위축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주로 휴양지 위주로 전세기 운영 계획이 확정되고 있지만 양과 질적인 면에서 그 위세가 줄었다.
현재 예정된 노선을 보면 베트남 (다낭, 나트랑), 캄보디아(씨엠립), 필리핀(세부·푸껫·칼리보), 코타키나발루 정도다. 제주항공이 7월20일부터 한 달 정도 주 4회 패턴으로 푸껫 전세기를 띄우고, 진에어도 7월25일부터 8월18일까지 세부 노선 오전 차터를 운영한다. 제주항공 초성수기 푸껫 전세기 좌석은 50만원 중반 정도로 책정됐다.
칼리보는 요즘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나눠먹기 경쟁이 한창이다. 이번 여름 성수기에는 필리핀항공이 차터를 운항하며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노선에서는 올해 필리핀항공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인천, 부산을 막론하고 증편과 기종 변경을 단행하고 있고, 무안 등 지방 출발 휴양노선 차터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중부(다낭, 나트랑)는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2년 여간 인기가 많았고, 여전히 동남아 타 휴양지 대비 상품가가 높아 올 여름 대박을 재현할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다낭에 엑스트라 차터를 10월28일까지 운항하고 있고, 베트남항공이 7월24일부터 8월17일까지 6항차로 나트랑 차터를 운영한다. 5월 황금연휴 기간에는 비엣젯항공(VJ)이, 7~8월 여름 성수기에는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다낭 노선에 전세기를 추가한다. 과거 다낭·나트랑 지역은 성수기 양민항 전세기 텃밭이었으나, 현재 LCC를 비롯한 다수 항공사들의 노선이 개설돼 있어, 전세기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 중순까지 현재 운영 중인 코타키나발루 차터를 유지한다. 이스타항공도 5월 황금연휴 기간에만 전세기를 운항한다.
일본은 모객이 급증하며 올해 성수기 최대 승부처로 관심이 집중됐으나, 최근 규슈 지역 지진 한방에 기대감이 물거품 된 상태다. 홋카이도, 오키나와, 오카야마, 후쿠오카, 오사카에 양민항이 전세기를 예정 중에 있으나, 이번 지진으로 상품 판매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번 지진이 일어난 규슈 구마모토현은 규슈 중앙에 위치해 있어 후쿠오카나 나가사키도 영향권 아래 있다. 후쿠오카, 오사카 등 남부 지역은 모객 자체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중국 전세기도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아시아나항공이 5월 황금연휴 기간에 대거 노선을 개설한다.
지난해 대박을 냈던 유럽 전세기는 올해도 대한항공이 주도한다. 5월~7월 바르셀로나 전세기가 예정돼 있고, 프랑스 마르세이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르웨이 오슬로 전세기가 4월부터 7월까진 번갈아 가며 운영된다.
여름 성수기에는 최초로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전세기도 운영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전세기도 뜬다.
미주 지역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여름 성수기 기간에만 대한항공의 알래스카, 캘거리 전세기가 운영된다. 괌·사이판 지역은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양민항과 제주항공의 전세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 수익 대박 지역과 수익 내기 쉽지 않은 지역을 굳이 나눠보자면, 긍정적 수익이 예상되는 지역은 중화권과 유럽 지역으로 한정된다.
반면 베트남·캄보디아, 일본 전지역, 괌·사이판 지역은 모객 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캄 지역은 중부 휴양지가 바통을 이어 받으며, 베·캄 연계 상품 인기가 줄었고, 2년 전 덤핑 사태로 시장 분위기가 크게 하락해 재미를 보기 힘든 환경이 됐다.
괌·사이판 지역은 올해까지 중복 노선 개설이 대거 이뤄진 상태라 전세기 운영이 어느 정도 도박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모객은 되겠지만 호텔 부족 현상이 여전하고, 여행객 증가가 빠르게 증가한 후 과포화 상태에 있어 추가 성장에는 한계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여름에 선선한 홋카이도(일본 북부) 지역 상품이 최근 큰 기대를 모으다가 이번 지진 영향으로 외형 축소 및 덤핑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세기 시장은 과거 규모 싸움 후 덤핑 싸움으로 번지는 행태가 줄어들고, 효율성과 수익성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동남아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 LCC들마저 공급석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기존 직항편이 대거 늘어난 상태에서 성수기라고 전세기까지 마구 투입하면 결국 망가지는 지역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늘어난 공급석만큼 과연 시장이 따라가 줄지는 의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