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바운드 활황인데… 한국 업계는 ‘냉랭’
>> 일본·중국인에 밀려 한국인 점유율 ‘급감’
괌·사이판의 인바운드 시장은 활황인데 반해 한국 업계에서는 냉기가 돌고 있다. 한국에서 괌·사이판으로의 수요는 계속해서 폭주하고 있지만, 국내 여행사 및 항공사, 호텔예약업체들은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으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최근 괌·사이판으로 유입되는 통계 수치를 살펴보면 전체 방문객 숫자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괌·사이판의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지난해 10월께부터 11만명 방문객에서 올해 2월까지 14만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한국인 방문객도 상당하다. 지난 2월 괌을 방문한 관광객은 4만명이 훌쩍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인 점유율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괌의 전체 방문객 중 한국인은 33% 비중이었지만 몇 달간 그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더니 급기야는 지난 2월 20% 비중으로 떨어졌다.
사이판의 경우 더 심각하다. 작년 하반기 사이판 전체 방문객 중 한국인은 절반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지만 가장 최근에는 28%로 한국인의 입지가 적나라하게 협소해졌다. 이는, 괌·사이판으로 유입되는 일본, 대만, 중국인들의 파워가 보다 더 강력해졌다는 걸 반증한다.
한국의 괌·사이판 세일즈 매니저들도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입김이 갈수록 세지다 보니 항공이나 호텔로부터 받는 블록이 점점 협소해질 뿐만 아니라 일부 거래처들은 아예 한국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공포감에 사로잡혀 가고 있다. 현지 호텔에서도 한국 여행사에 집중적으로 블록을 주는 곳이 2~3곳 내외로 이마저도 갈수록 인색해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 시장이 한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어, 이마저도 줄어들까봐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국내 OTA 관계자는 “괌·사이판 시장이 워낙에 특정 호텔이 독점하고 있어 시장 파이를 넓히기가 어렵다”며 “괌·사이판에는 노후된 호텔이 대부분으로 극심한 객실난에 시달리고 있다. 두짓타니같은 현대식 럭셔리 호텔이 중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블록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괌사이판 시장이 FIT 시장으로 가속화됨에 따라 직판 여행사들의 먹을거리가 점점 더 줄어든다는 점이다.
대형 여행사의 경우 괌·사이판의 유명 호텔로부터 안전하게 블록을 받을 수 있지만 직판 여행사의 경우 소셜커머스같은 채널로 우회해 가격을 덤핑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여행사는 최저가 경쟁에 마진이 남지 않자 가능한 소셜커머스는 홍보 채널로만 이용하고 판매 실적은 자사의 직판으로 올리는 전략을 옮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괌·사이판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패키지가 상품이 아닌 에어텔로 전면 개편되거나 대형사 혹은 글로벌 OTA에 입점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A 여행사 대양주 팀장은 “에어텔로 전면 개편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업계에서는 여행사들이 가져갈 파이는 사라졌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며 “과포화 수준으로 늘어난 저비용항공사들의 최저가 경쟁과 부족한 객실을 두고 호텔과 여행사들이 벌이는 기싸움에 시장 자체가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