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만 달리 끼고 같은 상품 동시간대 경쟁
>> 경쟁사와 합작한 여행사에 프로모션 없애
한 호텔 업체가 지난 주말 홈쇼핑 방송을 진행한 A여행사에 제공하던 ‘특가’를 걷어가 구설수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경쟁사와 홈쇼핑을 진행한 A여행사에게 페널티를 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황은 이렇다. 도마에 오른 해당 호텔업체는 B여행사와 함께 홈쇼핑 방송을 진행했고, A여행사는 타 브랜드 호텔과 같은 지역 상품을 동시간대에 방송했다.
지난 16일 토요일 새벽 동시간대에 같은 지역 두 상품이 호텔만 다르게 맞붙은 것이다. A여행사는 2300콜, B여행사는 1800콜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월요일, B여행사와 조인했던 호텔 업체는 A여행사에 기존에 제공하던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B여행사와 조인해서 홈쇼핑에 참여했는데 A여행사의 콜수에 밀리자 걷어간 것으로 안다” 또는 “A여행사가 경쟁 호텔업체와 상품을 내놓은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등의 추측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으로 인해 특가 요금을 회수해버렸다는 가정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C여행사 관계자는 “월요일이 되자마자 특가 요금을 회수해버렸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며 “해당 호텔은 본사에서 홈쇼핑 참여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무한으로 참여할 수 없는 만큼 여러 여행사의 홈쇼핑 러브콜을 받았을 때 원하는 업체를 고를 수 있어 업계에서 ‘홈쇼핑 호텔갑’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이에 A여행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여행사에게 블록을 내어주는 유일한 지역 업체일뿐더러, 회사의 모든 정책은 수익 창출을 위해 운용되기 때문에 업체의 방침을 이해한다. 프로모션이 없어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판매실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