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신규 취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이면에서 노선 중첩에 시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랜드사와 여행사들 역시 패키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신규 취항에 의미를 두지 않는 자세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이 지난 1일 인천~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 것에 이어, 티웨이항공은 올해 말에 사이판 취항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인천~하노이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6개 항공사가 운항 중이고, 인천~사이판은 3개 항공사에 이스타항공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처럼 그간 국적 항공사들이 단독 또는 과점으로 운용하던 노선에 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동남아 노선을 운항 중인 모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솔직히 지금 일부 국가 노선은 비행기를 띄우는 족족 적자다”라고 하소연하며 “상징적으로 띄워왔던 노선을 단항했다가는 장사가 안 된다는 증거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비단 항공사들만이 골머리를 앓는 것은 아니다. 현지투어 업체를 포함한 랜드사들 역시 갈수록 낮아지는 상품가와 지상비로 신규 취항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모 랜드사 관계자는 “동남아 저가 지역은 항공료보다 패키지 가격이 싼 것이 현실”이라고 일침하며 “오히려 마이너스 투어를 부채질하는 현상으로도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현재 담당하는 지역의 경우 손에 꼽히는 몇 개 호텔이 오히려 여행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호텔은 현지에서 건축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 년 동안 이 관행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중첩 노선 취항보다 단독 신규 여행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등은 아예 인천 발 장거리 노선을 구축하며 근거리 지역에서 벗어나고 있고, 타이항공, ANA 등은 환승을 통한 유럽 지역 취항지 프로모션도 아낌없이 진행하는 분위기다.
최근 장거리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오히려 직항 항공사가 적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면서 관광청과 협업해 지역을 홍보할 때 지원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윤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