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Headline> News
제1246호 2026년 04월 06 일
  • 항공사, ‘전세기 마케팅 떠넘기기’ 의혹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11-03 | 업데이트됨 : 4일전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에디터 사진

지역 홍보도 ‘여행사 몫’ 
‘모객 하기도 바쁜데’… 업계불만 증폭

 

항공사 신규 취항지 좌석을 놓고, 여행사에 마케팅 책임이 전가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 신규 지역에 취항한 항공사들이, 정작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책임’을 여행사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은 판매 자체에 난항을 겪고 있어 홍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이번 동계 시즌이 시작되기 앞서부터, 항공사들은 이미 좌석 판매에 매진해왔다. 항공사들은 늦어도 운항 2~3개월 전 운항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것이 정석이다. 운항이 확실시 된다면 스케줄 확정 이전부터 업계에 취항지를 흘리기도 하는데, 해당 지역의 수요를 점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그간 업계에서 떠돌았던 취항 소식은 지역별로 다양하며, 실제로 현실화된 노선이 많다. 노선 중첩과 공급좌석이 폭발하는 인기 지역을 비롯, 일부 지역은 단독 혹은 계절 한정 전세기를 띄운다는 계획을 공론화한지 오래다.


그러나 일부 노선에 항공편이 확충 또는 신설되면서 여행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기 지역 외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취항지의 경우 부담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블록 배당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지만 타 노선 좌석이 빌미가 되기 때문에 요원치 않은 상황이다. 즉, 수요층이 단단하고 노선이 다양한 국적 항공사 좌석의 무게감이 여행사에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운항하는 전세기 좌석의 경우 역시 지역의 인기를 불문하고 판매 자체가 곤욕인 경우가 많지만, 신규 지역은 여기에 홍보 책임까지 여행사가 맡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주로 여러 지역 연계 상품이 다수인 유럽, 미주 지역보다, 일부 지역 쏠림이 강한 동남아와 남태평양 지역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패키지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에 취항할 때는 여행사에서 좌석 활용을 위해 신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기존에 여행 수요가 없고 전망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상품을 구성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생소한 지역의 상품을 내놓더라도 수요층의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타 상품으로 모객을 ‘몰아주는’ 수밖에 없기도 하다.


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발권 담당자는 “최근 모 국적 항공사들이 남태평양 모 지역에 전세기를 운항다고 대대적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이례적인 사례라는 점 때문에 해당 항공사만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여행사에 문의가 들어오지도 않고, 출발 인원도 채우지 못해 다른 여행지로 우회 판매하고 있다.


항공사에서는 좌석 판매가 결국 여행사에 전가되기 때문에 지역 홍보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항공사들의 광고는 자사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취항지 자체를 알리는 것에는 소극적이다. 과거 대한항공이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로 돌풍을 일으켰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여기에 지역 홍보가 관광청의 역할이라는 인식과, 이미 취항 전 시장 조사를 통해 충분한 수요를 예측했다는 주장이 강하다. 오히려 관광청이 없는 지역에서, 항공사에 지역 홍보 부담이 가중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지역 알리기’ 마케팅에 들어서는 것보다 여행사에 충분한 운임을 제공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현실적인 주장도 나온다.


이 같은 입장차로 인해 여행사에서도 쉬이 막막함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신규 취항지는 첫 시도인지라 실적이 없어 시장 친화적인 운임을 받기가 어렵고, 커미션이나 VI가 축소되면서 결국 여행사 수익은 줄어드는데 책임만 커지는 현실이 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업체마다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통상적으로 2.5~3% VI를 제공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여행사가 발권도 대신 해주고 좌석도 채워주는데 이제 취항지 마케팅까지 도맡는 금액이라고 볼 때 비현실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모 항공사 관계자는 “본래 신규 지역 개발 자체는 여행사 책임으로 볼 수 있고, 항공사는 거기에 맞춰 좌석을 공급할 뿐”이라며 “통상 충분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취항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취항을 결정한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