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어느 여행사를 가나 힘들다며 고민이 많다. 대형 여행사들의 사업 확장에 모자라 OTA들도 가세하니, 지방 여행사들이야말로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형국이다.
사실 기자에게는 이번 창간 특집을 통해 일본 시장 분석보다 직접 지방 시장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방 여행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이 국내 여행시장의 현주소를 되짚어보게 했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시장은 무안공항과 광주공항 통합 문제로 참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국제공항으로서 자리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환경으로,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모두 아쉽게 놓치고만 있다.
본사에서 추천하는 우수 대리점들을 만나보았지만, 어째서인지 그들에게서 듣는 대리점들의 현황도 나아보이지는 않았다. 본사가 말하는 방향과 대리점이 느끼는 여행시장은 괴리감만 크다.
특히나 토종 여행사들은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볼륨 인센티브(VI)를 받을 만큼 매출 올리기도 쉽지 않기에, 대형여행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 반면, 대형여행사들의 대리점 관리는 허술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리점 여행사 직원 수보다 적은 수의 지사로 관리하는 곳도 있으며, 영업사원과의 갑질 아닌 갑질에 불만을 토로하는 대리점들도 많다. 이에 목포의 모 대리점의 경우 영업사원과의 첨예한 갈등 속에 그만둘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척박한 현실 속에서 대리점이든 아니든 여행사 관계자들이 주장하는 말은 모두 한가지다. 제대로 된 ‘상품’. 광주에서 무안~장가계 전세기는 12번이 진행될 만큼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타 지방에서 ‘장가계’만 고집하는 광주 여행사들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 할 만큼 중국 상품 중에서도 장가계 인기가 대단하다. 반면, 계림 상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광주 여행사 관계자가 말하기를, 계림은 옵션이 많아 다녀온 뒤 다시는 찾지 않는 반면, 장가계는 다양한 양질의 상품이 있어 고객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광주에서는 15개 토종여행사들이 모여 자체적인 브랜드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지방여행사들의 경쟁력 있는 생존전략인 셈이다.
이렇듯 대형여행사라 볼 수 있는 고래 싸움에 꼭 새우 등이 터질 필요가 있을까. 답보적인 영업활동이 아니라면, 새우도 전략을 세워 살아남을 길은 있다.
‘확장 아닌 생존전략을 통한 지방여행사들의 부흥.’ 이번 창간호를 통해 통렬히 깨달은 부분이다.
담당 출입처 : 랜드사·호텔리조트 / 유럽 지역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