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박람회의 판이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중심으로 시행됐던 오프라인 박람회에 더해 인터파크투어가 업계 최초로 온라인 박람회를 선포하며 여행박람회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최근에는 2,3군 여행사들까지 가세해 온라인 박람회를 공격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온라인 박람회가 시작 단계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박람회라는 번듯한 타이틀에 비해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적인 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상반기에만 4개… 여행사 과열 경쟁
업계의 반향을 일으킨 온라인 박람회의 시초는 인터파크투어였다. 작년 11월9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제1회 인터파크투어 온라인 여행박람회’를 개최한 인터파크투어는 오는 5월 상반기 온라인 박람회를 집행할 예정이다.
인터파크투어는 당시 대대적인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하는 만큼 공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인터파크투어 측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최초 격으로 온라인 박람회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행사했으며, 오프라인 박람회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방문자 수 200만 명, 매출액 1000억을 목표로 잡았다. 결과는 과연 대성공이었다. 예약매출 1800억 달성, 누적 방문자수 370만 명을 돌파해 애당초 설정한 목표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온라인 박람회의 다음 타자는 롯데관광이 낙점됐다. 롯데관광이 온라인 박람회를 선포하며 업계의 이목을 끈 단순한 이유는 모두가 생각했던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단순히 뻔한 온라인 박람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와 협약해 의외의 조합을 선보여 박람회 추진 초기에는 크나큰 화제몰이를 했다. 더군다나 티켓몬스터는 국내 많은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있어 여행업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동시에 1일 방문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할만큼 동종업계 No.1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과 티켓몬스터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수 관계자들은 “경쟁사 및 동종업계인 직판 여행사에 도발아닌 도발을 하게 됐다”며 “이에 자극을 받은 여행사들이 속속들이 비슷한 온라인 박람회나 기획전을 열 것”이라며 의견을 표한 바 있다.
온라인투어와 투어캐빈도 공동합작으로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온라인 박람회는 온라인투어가 투어캐빈에 단독으로 초특가 여행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타 온라인 박람회 시기와 조금 빠른 3월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진행한다. 온라인투어 온라인 박람회가 기존 박람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간 숱하게 논란이 돼왔던 초특가 상품, 미끼 상품을 절대적으로 배척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좋은여행도 오는 5월1일부터 6월 말까지 대규모 기획전 식의 ‘HOT 100(가제)’를 벌인다. 온라인 박람회 형식의 ‘HOT 100’은 참좋은여행에서 엄선한 100개의 상품판매를 대상으로 하며, 오는 6~8월 출발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변별력 없고 판매수익도 ‘불투명’
당분간 온라인 박람회 붐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3개의 여행사가 온라인 박람회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파크투어가 지난해 첫 스타트를 끊은 이래로 3개월만에 급속도로 이뤄진 변화다.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지금 온라인 박람회를 집행하고 있는 4개 여행사의 숫자를 훌쩍 넘어 10개 안팎의 업체들이 난립할 것으로 추측된다.
온라인 박람회가 여행시장에 깊숙이 침투함에 따라 오프라인 박람회의 어떤 대결 구도를 이룰지에 대한 향방도 초미의 관심사다.
온라인 박람회와 오프라인 박람회는 성격이 다르지만 홍보 효과를 내세운 판매 수익과 실효성에 대해서도 회의를 표하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보통, 온라인 박람회가 오프라인 박람회에 비해 비용적인 부분에서 적은 부담을 짊어질 것으로 여겨지지만 입점 업체들의 참가비 및 부스료가 실상은 크게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 오프라인 박람회 부스비와 인터파크투어 온라인 박람회의 참가비를 비교해봤을 때 각각 440만원(표준 부스), 500만원(나라관 기본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저 가격에 불과하며 뚜렷한 기준없이 가격이 치솟고 있는 추세여서 입점 업체들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입점 업체들은 소위 말하는 ‘을’의 관계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만큼 박람회를 통해 나타나는 파급효과나 성과에 대해서도 확실한 물증이 없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의 오랜 경력자는 “최근 판을 치는 온라인 박람회가 박람회라는 거대한 타이틀을 의심케 할 만한 구성력의 부족으로 그 의미를 퇴색시켜버렸다”며 “남들이 하니까 뒤쳐지는 마음에 온라인 박람회를 급조하거나 비수기 시즌의 타개 목적으로 임시방편 태도에 임한다면 온라인 박람회에 대한 변별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