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최순실인지 뭔지 비선실세 문제로 온통 시끄러운 이때 참 다행인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를 일간종합지나 방송에서는 문체부로 표기를 하고, 우리 여행업계만 문관부로 불러왔지요. 왜 관광은 항상 뒷전인지 모르겠지만, 체육보다 못한 업종으로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심어져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최순실게이트를 보면서 문체부가 그 중심에 서있었고 문체부에 속한 문화나 체육이 공분의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관광이 문화나 체육에 비해 홀대받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4000만 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현 시점에서 관광청 하나 없는 현실이 어이없기는 하지만, 문화체육 다음으로 관광이 차상위로 밀린 현 상황이 오히려 기분 나쁘지 않다는 사실이 희극적이긴 합니다.
사실 우리 여행업계인지 관광업계인지 대다수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정부의 관광에 대한 정책이 얼마나 미미하고 무관심한지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문체부에 관광부서가 있는지와 관광정책을 다루는 전문가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문체부장관이 누구인지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누구인지 우리 업계에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이번 최순실게이트에서 밝혀졌듯 문체부장관이 일개 개인의 입김에 의해 좌우됐고, 관광공사 사장은 항상 그러했듯 낙하산이 내려옵니다. 관광공사 감사에 개그맨이 임명됐을 정도니 이게 얼마나 웃긴 코미디인지요.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카타에도 여지없이 문체부에 의해 낙하산이 내려옵니다. 차관급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문체부에서 무슨 직급이었는지도 모르는 분이 항시 카타에 들어옵니다. 이것이 우리 여행업계의 운명일까요?
최순실이 다행히 먹을 게 없어서인지 우리 여행업계를 비켜가 천만다행이라지만, 한편으로 서글픈 건 왜일까요?
우리는 알고 싶습니다. 관광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와 무분별한 여행사 난립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문체부가 만들려고 하는 고민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