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주 무대였던 스루가이드(Through Guide)가 유럽에서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루가이드는 인솔자와 현지가이드가 합쳐진 형태로 주로 손님에 대한 핸들링이 적은 일본 지역에 대거 포진됐다.
최근 여행사들에 따르면 인솔자와 가이드가 꼭 공존해야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스루가이드 형태가 포착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패키지에서 양산된 세미패키지가 유럽 시장에 성행하면서부터다. 현재 여행사에 세팅돼 있는 유럽 상품을 살펴보면 전체 40% 비중이 세미패키지 상품으로 점점 개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요즘 세미패키지 상품에는 단체 일정보다 자유시간이 더 많이 분배돼 있어 현지 가이드를 따로 고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항공 전문의 여행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럽 수요가 배낭여행에 치우쳐 현지 전문 가이드가 필수적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며 “전속 인솔자 채용에 있어 가이드 몫까지 1인2역을 해낼 수 있는 고급 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유럽을 소재로 한 테마상품까지 속속들이 출시되면서 인솔자와 전문 가이드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도 유럽에서의 스루가이드를 생산하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S.I.T., 그랜드투어 등 특수목적의 여행이 대중화됨에 따라 여행사들의 ‘고급 인력 모시기’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일부 여행사에서는 사진, 맛집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행거리와 여행을 접목시켜 여행사들이 이와 이해관계에 있는 전문가들을 나서고 있다.
A 여행사의 경우 테마여행 성격의 별도 브랜드를 개설해 인솔자와 가이드가 합쳐진 행사를 매달 2회 수준으로 소화하고 있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사진, 고양이, 미술관 및 박물관, 건담 등 아이템과 관련된 6명의 여행작가를 확보하고 있다”며 “서로간 ‘윈윈’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각별한 경계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