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투어·머큐리투어 ‘스페인일주’ 3200콜
>> 일 밤 11시 전파 타… 높은 단가 불구 호실적
지난 13일 CJ오쇼핑에서 방송된 스페인 일주 상품이 화제다. 여행상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일요일 22시45분대에 방송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홈쇼핑에서 여행상품은 주말 새벽 혹은 저녁 6시경에 방송되고 있는 반면 이례적으로 일요일 밤 시간대를 공략한 것이다.
주말 드라마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방송되는 이 ‘황금 슬롯’은 홈쇼핑 채널에서 최고가 인기를 구가한다. 인기만큼 만만찮은 방송료에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시간대 슬롯을 차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여행업계에서는 본 상품이 최초로 도전했다.
이번 상품을 기획한 모두투어와 머큐리투어는 ‘노옵션, 특식, 특급호텔’ 등의 차별화된 알짜배기 구성과 ‘무조건적인 저가’로 쥐어짜내지 않은 판매가에 승부를 띄웠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카타르항공을 이용, 6박8일간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그라나다, 세비야, 마드리드, 톨레도 등 주요 스페인 관광지를 고루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여기에 레이나 소피아 국립 현대미술관과 프라도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 스페인 3대 미술관을 모두 둘러보는 일정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상품 자체의 강점 외에도 관계자들은 여행상품이 주를 이루는 시간대를 피해 새로운 시간대를 공략하면서 홈쇼핑 여행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콜수 역시 호실적을 내놨다. 최저 249만원부터 판매된 본 상품은 3200콜을 기록하며 관계자들은 아프리카와 남미 상품과 비견될 수준의 판매단가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실적을 냈다는 반응이다.
방송 후 일주일이 ‘해피콜’ 기간임을 감안해 결제율 15%를 가정하다손 치더라도 판매 규모는 11억952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1월에 방송된 스페인 상품의 평균 단가는 159만 원으로 평균 콜수는 2560콜. 동일한 결제율 적용시 판매규모는 6억 원을 소폭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13일에 방송된 스페인 상품은 두 배에 가까운 규모를 달성한 셈이다.
최근 유럽 여행지가 유럽 남부지역으로 편중되면서 저가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두 배가량 높은 상품가도 눈에 띈다. 실제 스페인 홈쇼핑 상품가는 지난 5월 평균 169만 원에서 11월에는 159만 원으로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상품가가 10만원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200만 원 중반대의 상품 출시는 정상가 회복의 노력으로 해석된다.
모두투어 유럽팀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저가 상품이 아닌 차별화된 구성으로 정상가로 상품을 기획했고, 방송시간대 역시 시범 차원에서 새로운 슬롯을 공략했다”며 “판매가는 두 배가량 높지만 노옵션 상품에, 특급호텔과 특식 등 세심하게 일정을 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월2주차에는 총 26개 여행상품이 홈쇼핑으로 판매된 가운데 하나투어의 하노이 상품(현대홈쇼핑)이 8100콜, 모두투어의 홍콩/마카오 상품(GS홈쇼핑)이 5300콜, 레드캡투어의 마카오 상품(GS홈쇼핑)이 5000콜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