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신다. 혼자 영화를 보며 혼자 여행도 떠난다. 혼밥·혼술·혼영·혼행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인 가구 500만 명 시대 이들 ‘나홀로족’이 살아가는 자연스런 모습이지만 왠지 가슴 한켠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중장년층들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나둘씩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자연스런 현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소형 오피스텔들은 연일 상한가를 친다. 유통업계에서는 나홀로족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타 업계는 이들을 대상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우리 여행업계는 어떤가.
이미 개별여행이 패키지여행을 앞질러 여행사들마다 수익이 반토막 이상 나고 있는 혹독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나홀로족의 ‘혼행’이 증가하면서 여행업계는 오히려 위기속에 기회를 맞고 있다.
오래전부터 여행업계는 서로 의기투합할 수 없는 DNA를 가지고 있다.
치열한 가격경쟁 탓에 서비스의 질은 하락하고 시장은 문란해졌다. 그렇게 해외여행 자유화이후 지금껏 각자도생(各自圖生·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도모 함)을 하며 잘 지내왔다. 서로 협력해서 공공의 이익을 얻으려는 노력들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들 혼행족을 대상으로 하는 수익모델이 업계 습성 상 가능한 일이다.
우리업계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대상은 나홀로족에 대한 다양한 여행 아이디어다.
혼행족을 위한 여행상품들이 몇몇 여행사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차별화된 상품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없는 밋밋한 기존 상품들에 대한 답습이다.
혼행족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행사에 오랫동안 근무한 여행전문가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이 제일이다.
단돈 몇 천원 더 깎아 고객을 유치하는 그런 근시안적 전술에서 벗어나 앞으로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큰 혼행족을 위한 좋은 상품개발에 몰두하는 장기적 전략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