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에서 국내여행 상품이 판매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성공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상반된 의견이 나오는 등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정부는 직접 팔을 걷어 붙여 내국인들을 위한 홈쇼핑 국내 여행상품을 기획, 방송 제작을 지원받을 여행사를 공모전을 통해 찾았다. 최근 들어 홈쇼핑 상품만 이용하는 해외여행객들이 생길 정도로 홈쇼핑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자 국내 여행시장도 홈쇼핑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오는 19일에는 선정 업체와 국내 여행지 등 본 기획안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난달 30일까지 ‘홈쇼핑으로 판매 가능한 국내여행상품’에 관한 공모전을 진행했다. 내달 선정된 업체에는 홈쇼핑 광고료와 영상 제작비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당 업체는 기존 9%에서 5%로 인하된 판매 수수료를 적용받게 된다.
기존 여행사들이 방송을 진행할 때 편성을 잡는데 이미 5000만 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국내 홈쇼핑 상품 지정 업체는 제작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TV방송의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여행객들의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증대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여행상품 출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수익은 나지 않고 마케팅에서 그칠 것’이라는 입장과 ‘지자체가 활용하는 기존 홍보채널보다 유용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상품도 마진 없이 출발 인원을 채우는 수단으로 진행되는데 국내 여행상품이 어떻게 수익이 날지 의문이다”며 “수익은 별반 나지 않고, 마케팅에서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여행사의 홈쇼핑 담당자는 “타깃만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지자체가 기존에 활용하고 있는 다른 홍보 플랫폼보다 성과가 좋을 것”이라면서도 “기존의 제주 홈쇼핑 상품은 1인당 2~3만원밖에 수익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제주도조차 최소 KAL 호텔이나 롯데호텔 이상의 레벨만 취급했는데, 숙박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다른 지역들이 상품성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상품성 여부를 두고 관계자들의 엇갈린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행사 홍보 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만 놓고 보더라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