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5월 대한항공이 인천~오키나와 취항을 예고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해당 노선 주간 공급좌석이 1만석 이상으로 폭증할 예정이라, 오키나와 시장에 격변이 일어날 전망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5월5일부터 인천~오키나와(나하) 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 7회로 운영되는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 스케줄은 오후 3시30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5시55분 오키나와에 도착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오후 7시5분 출발해 오후 9시35분 인천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 취항을 홍보하면서, 주력 기종으로 B777-200 항공기가 투입된다고 전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단독 노선’ 이미지가 강했던 오키나와 노선에 대한항공까지 취항하며 두 항공사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본래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2년 취항한 이래 20년 간 독점 노선을 유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취항을 시작으로, 오키나와 시장의 ‘나눠 먹기’가 불가피한 결과라는 분위기다. 실제 해당 노선이 다양화된 것도 지난 2012년 진에어가 노선에 취항한 이후다. 당시 진에어가 합류하며, 지난 2013년 5월 공급좌석은 2097석(이하 주간 편도 기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영하던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공급좌석은 진에어 취항 이래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제주항공, 2015년 티웨이항공이 취항한 이래 공급좌석은 또 두 배 이상 증가해 5600석을 넘어섰다. 대한항공이 오는 5월에 취항하게 되면, 대한항공의 좌석 운용에 따라 다르지만 공급좌석은 최대 1만석을 넘어설 전망이다. 게다가 오는 5월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로 향하는 항공편이 매일 7편이 생기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고공행진을 해왔던 일본 시장이 이미 과열 조짐을 내고 있다고 보면서, 오키나와 시장 과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게 된 지역인 만큼, 현지 인프라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몇 년 사이에 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격 하락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또 단품 위주의 일본 활황이 여행사 수익으로 이어지기 힘든 구조인 만큼,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당 노선을 운영 중인 모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지역은 호텔이 부족하기로 명망이 있지만, 오키나와는 호텔이 다양화된 지역이라 일본 본토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라며 “FIT로 여행하기 한계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상품 다양화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적 풀 서비스 캐리어가 그간 암묵적으로 지켜왔던 단독 노선은 대한항공 인천~삿포로/괌 등이며, 아시아나항공 인천~오키나와/사이판 등이다. 현재 4개 노선은 모두 저비용항공사들도 합류한 상황이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