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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호 2026년 04월 06 일
  • 네이버 항공권, ‘수혜자’는 누구?



  • 고성원 기자 |
    입력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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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량·여행서비스 확대’ 이면엔 ‘큰 속앓이’
제휴여행사 간 ‘실익 없는 요금경쟁’ 만 유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포털 네이버(NAVER)가 지난해 항공권을 시작으로 여행 서비스를 확대하는 가운데, 제휴 여행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로 인한 유입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여행사들 간 항공권 요금 경쟁만 과열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군다나 그 이면에는 네이버만 돈을 벌고 있는 구조와 제휴 여행사들 간의 눈치싸움, 골수 고객 이탈 등의 문제들도 맞물리고 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

 

‘소비자와 네이버만 좋은 형국’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비판 속에서 네이버 항공권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이 네이버 항공으로 유입된 발권량을 추정했을 때 250억 원 정도로 나오고 있는데, 이는 BSP 여행사 10위권에 비등한 수치로 OTA보다 무서운 성장세다.


네이버 항공권 시스템은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서비스로 출발에서부터 도착지, 날짜 등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해당하는 항공권의 스케줄과 좌석 정보를 보여주고 여행사별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월 모바일에서 베타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 항공’은 초기 5개 제휴 여행사에서 현재는 PC 버전과 더불어 총 11개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제휴 여행사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웹투어, KRT, 행복한 여행, 현대 PRIVIA, 와이페이모어, 롯데카드가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네이버에 ‘항공’ 관련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는 무조건 최상위에 ‘네이버 항공’ 검색 서비스가 배치된다. 기존에 여행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집행했던 ‘키워드 광고’보다 더 큰 홍보효과로, 제휴 여행사로의 유입이 더욱 용이해진 셈이다.


하지만 제휴 여행사들은 ‘네이버와 소비자만 득을 보는 꼴’이라며 실속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행사들이 초기에 기대한 광고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항공권 가격 할인을 감행해야만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제휴 여행사들 간의 눈치싸움과 출혈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달 인터파크투어 역시 네이버와 제휴를 맺으며, 기존 제휴 여행사 관계자들은 “강자만 살아남는 구조가 더욱 가속화됐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자체 홈페이지 예약 시스템 자체가 높은 트래픽 수치를 보이기 때문에, 굳이 네이버에 들어 올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네이버 측의 지나친 제휴 요청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제휴 여행사들의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해 BSP 발권 실적이 정체돼있어, 인터파크투어도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의견에 더 힘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네이버 측에서는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와 같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여행사들을 입점 시켜야 소비자들에게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다만 카드사까지 합세하며, 요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요금할인을 하지 않고서는 노출조차 안 되는 시스템이며, 과하게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해도 네이버에 수수료를 주고 나면 매출에 도움이 안 되니 여행사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이다.


모 여행사 항공팀 관계자는 “기존에 100만원에 판매하던 항공권을 네이버에서는 90만원에 노출시켜야 소비자들 눈에라도 보이는 식이다. 더군다나 다른 여행사가 가격을 더 후려치면, 안할 수가 없다. 오로지 네이버 손님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데 수수료까지 계산하면 손해 보는 장사로 전락해버렸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해당 여행사의 골수 고객도 이탈된다는 더 큰 문제도 지적된다. 기존에 네이버에 검색해서 해당 여행사를 찾던 소비자들도 네이버 항공권 시스템 클릭을 안 할 수 없는 구조. 이에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항공권 물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자사 물량이 줄어들고, 네이버 물량이 늘어난 꼴’이 되는 것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네이버 유입을 마냥 늘릴 수도 없다. 적정 비중을 유지해야지만, 손해를 면할 수 있다. 더군다나 네이버 고객은 재구매전환율을 기대하지도 않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네이버 항공서비스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어, 제휴 여행사가 쉽게 확대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경우 항공 부킹 엔진을 ‘갈릴레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외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s)를 사용하는 여행사들은 개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지난 1월 호텔 서비스까지 공식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하며, 또 다른 업계 문제들이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오고 있다.


한편, 네이버 관계자는 “포털 네이버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해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업계 내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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