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상품일수록 ‘티커머스’ 선호지난 11월 한 달간 112 건의 세계 각 지역 상품이 방송 전파를 타며 이제는 인도와 아프리카 등 특수 지역마저 상품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지역 특수성 자체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일부 여행사들은 일정과 가격, 특전 등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시장을 공략했다.
총 19개 여행사가 홈쇼핑에 참여하며 지난 11월에도 홈쇼핑 채널에는 여행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동남아 지역만 놓고 봐도 10개국의 총 36개 상품이 방송되는 등 여행사간 접전이 치열했던 가운데 가장 쾌재를 부른 곳은 노랑풍선이다.
노랑풍선 동남아팀은 2주 연속 8000콜 기록을 세웠다. 지난 달 18일 캄보디아 5일 상품으로 8300콜을 기록한데 이어 25일에는 방콕파타야 5일 상품으로 8600콜을 내며 최고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이에 노랑풍선은 30만 원을 상회하는 저렴한 판매가가 가장 유효했다는 평가다.
이어 베트남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어 하나투어의 하노이 5일 상품(11월11일 방송)이 8100콜, 온누리투어의 하노이 5일 상품(11월4일 방송)이 7000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4주차에는 ‘2016년 마지막 아프리카 상품’도 방송됐다. 참좋은여행의 아프리카 4국8일 일정 상품(11월27일 방송)은 349만 원부터 판매돼 생방송 1100콜의 실적을 냈다. 남아공,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를 거치며 빅토리아 폭포와 쵸베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본 상품은 오로지 참좋은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일정으로 구성됐다.
김학수 참좋은여행 인도/아프리카 팀장은 “남아프리카관광청의 지원으로 판매가는 낮추고, 일정은 한층 여유로우면서도 1급 호텔 숙박으로 쾌적함을 더했다”며 “아프리카 시장자체의 활성화를 위해 홈쇼핑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달에는 5개 여행사가 인도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북인도 3박5일 일정이 주를 이뤘고, 이중 한진관광이 라자스탄을 포함하는 4박6일 상품을 109만9000원부터 판매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콜수를 기록했다. 한진관광에 따르면 판매가는 다소 높지만 차별화된 일정이 호실적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관광 역시 네팔을 아우르는 인도/네팔 11일 일정으로 1300콜 수준의 기록을 내며 선전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이례적으로 롯데관광이 귀양 5일 상품을 지난 달 19일 방송해 색다른 일정으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한편, 12월에는 연말연시와 구정연휴 모객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도전적인’ 상품들은 티커머스 채널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티커머스 방송료는 공중파 방송의 1/3 수준으로 모객 리스크가 따르는 비주류 지역이 시험적으로 홈쇼핑을 진행하기에 부담이 덜하다. 다수의 공중파 홈쇼핑사가 비인기지역에 황금시간대 슬롯을 내어주길 꺼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티커머스에서는 인기 시간대 활용에 모객 부담까지 줄일 수 있어 실무진들의 호응을 끌고 있다.
12월에는 한층 특색있는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